제6.22.B-22권: 극동 비규격화 구역의 산업역량 선행탐사 계획의 의결에 관하여

총대주교들의 도식

a. "산업의 대성당은 모든 산업성당의 표준이요 "계획"의 화신이며, 질서와 규격화의 총본산이다." -성 사절단원 트루니언, 《산업의 대성당 방어강령》 中

b. "딴지꾼은 논쟁을 거부하는 자요 논쟁의 흐름을 파괴해 메카네의 진리에 다가가는 것을 방해하는 자이니 곧 살덩이로다" -성 제조사 베플, 《논쟁의 흐름》 中

c. 《도식》 제4.13.32.9X-2권은 당시 이단들에 의해 이루어졌던 대규모 《도식》의 유출 사건과 이로 인해 벌어진 이단 공장들의 설립과 성전 등의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다.

d. 과한 분노는 사고를 좀먹지만, 분노해야 할 때조차 분노하지 못한다면 비옥한 사고를 해쳐 질서와 규격화마저 저버리게 되리라 -성 발명자 다이어프램, 《해석기관을 위한 질서잡히고 규격화된 의사표현》 中

e. 교단의 첫 해석기관이 탄생하던 날 총대주교께선 새로운 존재의 탄생에 크게 기뻐하시어 이들에게 이름을 부여하시고 각각 임무를 맡기시었으니 그중 하나가 대성당의 방어였더라. -성 발명자 다이어프램, 《지능설계의 기본적 응용》 中

f. 비규격화는 곧 죄악이요 그 죄악의 파괴는 곧 축복일지어다. - 성 사절단원 트루니언, 《산업의 대성당 방어강령》 中

g. 해당 총대주교께서는 당시 대성당 보수공사를 감독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신 것으로 추측되며, 총대주교께서 직접 보수를 감독하셨다는 점에서 당시 진행되었던 대성당 보수공사의 규모와 중요성을 추측할 수 있다.

h. 당시 해당 장비는 발명단에서 발명 공인 제2단계를 밟고 있어 정식으로 《도식》에 편입되어 있지 않았음에도 성 레이드께서 해당 장비를 장착하고 계셨음은 성인께선 발명단 소속이 아닌 평신도 신분임에도 충실한 발명단과의, 특히 성 다이어프램과의 친분이 상당하였음을 증명한다.

i. 《도식》 제21.01.A-01권 사고의 규격화의 다섯 기둥에 대하여 15,16 참조

j. 총대주교서는 세상과 격리된 사고의 무의미함과 이에 함몰된 이들의 위험성을 이미 논하신 바 있으시다. 이를 바탕으로 세상과의 연결을 위해 세상에 메카네의 진리를 전파하고자 했던 노력들은 《도식》 제6.04.T.02권 참조.

k. "슬프도다, 슬프도다! 우리는 저들에게 집을, 연료를, 옷을, 지식을, 진심을, 그 모든 것을 주었건만 저들은 이리도 쉽게 우리가 준 모든 것들을 배반하고 우리의 것마저 빼앗으려 하는구나! 이 모든것이 메카네의 진리를 제대로 이르지 못한 나의 부덕함 탓이오 부디 저들이 잘뭇을 뉘우치고 메카네의 품으로 돌아오기만을 바라노라." -도식교육자 페더윌리의 유언 中 ,《도식》 제4.13.33.9X 참조

l. 성 레이드의 출신에 관한 정보는 총대주교의 결정에 따라 이루어진 대규모 빈민구제 사업에서 교단에 들어왔음을 알 수 있는 자료만이 존재하며 그 이외의 유년기 혹은 교단에 들어오기 전에 관한 자료는 전혀 발견된 바가 없다.

m. "규격화되지 않은 이들이라 함은 메카네에 가까워질 수 없어 마치 육(肉)의 감옥에 갇힌 죄수와도 같으니 이들을 구원하고 메카네의 진리에 한발 더 다가서게 만드는 것은 곧 우리의 의무요 메카네님의 의지일지어다." -도식배치사 러버덕

n. 총대주교께서는 메카네를 섬기던 동토의 뱀인간들과의 접촉과, 이들의 이단적이고 폐륜적인 사상에 탄복한 경험을 《도식》에 적으신 바 있다. 《도식》 제6.03.X-03권 참조

o. 충분히 규격화된 기계라면 메카네의 축복으로 무력화되더라도 전체가 파괴되지 아니하며 부분만 손상되기에 부속의 교체만으로 쉽게 수리할 수 있으니, 이 또한 메카네의 은혜시다.

제6.22.B-22권
1. 성 레이드Lathe께서 먼 땅에서 메카네의 진리를 설법하시기 이전에 제7형 증기가열식 비행선에1 제5형 부품상자2를 나르는 일을 하시던 적 신성한 산업의 대성당a 상공을 지날 일이 있었으니,
2. 그 바로 아래 딴지꾼Naysayerb이 그의 제4형 연철판 고속 진동식 음성 생성기3으로 말하니 《도식》이 먼 땅까지 전해져 먼 땅에서 대량생산의 예가 행해지고 있음에도c 사람이 질서와 규격화의 진리를 행하지 않는 것은 먼 땅 사람들의 성정이 완악하고 그들의 불신을 고칠 도리가 없기 때문인데 어찌 메카네의 진리를 품은 사절단을 그런 업무에 낭비해야만 하나이까 하니
3. 성인께서 딴지꾼의 제4형 연철판 고속 진동식 음성 생성기에서 나온 음파가 그분의 제4형 Mark XII 고막용 진동막4을 진동시키는 것을 느끼셨다.
4. 그분께서 딴지꾼이 대성당에서 말하고 있음을 아시고 제7형 Mark V 음파증폭기5에 그분의 고막 진동막을 연결하시어 비행선 안의 모든 이들이 딴지꾼의 말을 듣게 하시니 비행선 안의 이들 중 분노d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5. 그러자 성인께선 화를 다스리시고 한치의 망설임 없이 비행선에서 낙하하시어 제4형 묵시록급 지진폭탄처럼 곧고 흔들림 없는 직선을 그리며 지면을 향해 돌진하시니, 성인의 신실함에 감동한 제2형 표준 방공포대 제어 해석기관6e조차 발포하기를 주저하더라.
6. 성인께서 은혜로운 중력 퍼텐셜 에너지와 신성한 알짜힘으로 비규격화된 제1형 성당 상부 강철판7에 거룩한 운동에너지의 축복f을 내리며 대성당 상부를 종잇장처럼 찢고 파이프라인을 밀가루 반죽처럼 구부리며 총대주교께 당도하셨으니 대성당의 모든 이들이 신묘한 일이라 하여 경탄을 금치 못하고 딴지꾼 홀로 놀란 기색 하나 없더라.
7. 모두가 침묵할때 총대주교g께서 홀로 성인께 다가가 발성기관으로 물으시되 그대는 비록 비규격화된 부분이라 하나 어째서 신성한 산업의 대성당을 파괴하였고 어떻게 하늘에서 떨어지셨소 하니
8. 성인께서 총대주교께 이르시되 저는 제7형 증기가열식 비행선의 제5형 부품상자를 나르는 한낱 일꾼일 뿐이요 충실한 발명단의 형제께서 발명 공인 제2단계의 제0형 미세음향 포착기h8를 저의 제4형 Mark XII 고막용 진동막에 부착하여 주시었으니 지표면 4km 위의 제7형 증기가열식 비행선에서도 대성당의 개미소리까지 들을 수 있나이다. 제0형 미세음향 포착기로 들으니 딴지꾼의 언행이 들리노니 그것이 마치 살덩이와 같으니 바로잡고자 하여 내려왔나이다 하고 답하시더라.
9. 성인께서 딴지꾼 앞으로 다가가 이르시되 일찍히 성 제조사 베플께선 시간만 충분하다면 모든 시스템은 질서를 향하여 발전하기 마련이라 하시었고, 《도식》에서 이르기를 모든 이의 뇌는 적절히 제어되고 규격화된다면 사고의 산출물이 피어날 것i이라 했는데, 딴지꾼의 말이 어찌 메카네의 진리를 아는 말이겠느뇨 하고 이르시고. 아무짝에도 쓸데 없는 옹졸하고 용속한 사고요, 실로 살덩어리의 표상이라 하시며 딴지꾼을 크게 꾸짖으시니
10. 그러자 딴지꾼이 되려 당당히 말하니 일찍히 총대주교께서 진리의 전파j를 논하시며 가난하고 길거리에 나앉은 이들을 위해 1세대 산업성당 제2형 표준 주거시설9을 지어 잘 곳을 주시고 굶주린 이에겐 제2형 비규격 소화계통용 연료10를 헐벗은 이에겐 사제들의 사제복까지 벗어 주시었으나 이들 중에 질서와 규격화를 행한 이가 하나라도 있었나이까 물으며 또 물으되 이들이 신을 배반하였고 《도식》을 탈취하였으며 우리에게 그 간악한 총부리를 들이밀어 먼곳에서 《도식》으로 이단의 공장을 낳았는데k 이것이 진리를 구도하는 무리의 행함이니이까 진리의 적을 자처하는 무리의 행함이니이까 하며
11. 딴지꾼 다시금 총대주교께 청하니 불신자는 메카네의 진리를 행하지 아니하는 자요 앞으로도 행할 자가 아니오니 곧 살덩이요 질서를 부여할 수 없는 혼돈이요 규격화의 가치가 없는 것이니 곧 이들의 심장에 내리꽃는 메카네의 참된 축복만이 이들을 구원할 것이외다 하더라.
12. 이에 성인께서 이르노니 총대주교께서 가난하고 헐벗은 이들을 구원하실 적에 메카네의 구원을 받은 이가 바로 여기 그대 눈 앞에 있거늘l 어찌 참람되이 말하느냐 하며 딴지꾼의 앞으로 다가가 제1형 스팀 드라이버11을 품속에서 꺼내시더니 제1형 Mark II 고밀도 본딩 리벳12을 탄창에서 털어내고13 그대로 딴지꾼의 두 뺨과 두 눈의 중간을 정확히 가격하시니 딴지꾼 당황하여 아무말도 하지 못하더라.
13. 성인께서 잠시 침묵하시고 다시 이르시니 이단의 공장은 그 자체로 살덩이요 혼돈이니 이단의 공장에서 일하는 이들이 메카네의 진리를 깨우치지 못함은 당연한 일이나 이들은 무지한 아이 같고 감옥에 갇힌 죄수m 같을 뿐이라 이들을 《도식》으로 재규격화해 올바른 길로 이끄는 것이 맞는 일이라 아뢰니
14. 총대주교께서 듣고 이르시되 그대의 말이 참으로 옳다 하심에도 딴지꾼 계속 딴지걸길 멈추지 아니하니 딴지꾼의 발성기관에 철로 된 축북을 내릴 것을 명하시더라.
15. 딴지꾼 정신 못차리고 단말마를 내뱉으니 누가 머나먼 땅n으로 가리오며 이국 땅의 누가 메카네의 진리를 깨닫을 수 있으리라 하니
16. 성인께서 이르시되 내가 갈 것이요 내가 만일 먼 땅의 사람들에게 우리의 언어를 가르쳐 《도식》을 읽힌다면 반드시 메카네의 진리를 깨우쳐 질서와 규격화의 길을 걷는 이가 무리로 나올 것이다 하며 제1형 스팀 드라이버에서 털어냈던 리벳을 다시 넣으시더니 딴지꾼의 발성기관에 철로 된 축북을 내리심o에 비로소 딴지꾼 조용해지니 총대주교께서 박수치시고 대성당의 이 중 환호하지 않던 이가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