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맞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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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내가 가리라. 나를 옭아맨 이 허무의 쇠사슬을 끊어내고, 무한의 어둠을 집어삼킨 뒤 추악한 빛의 세계로 나아가리라. 너희 중 그 누구도 내일 뜰 태양을 눈에 새기지 못하리라.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존재와 비존재의 경계를 무너뜨리리라.

삼라만상을 황홀한 암흑으로 물들이리라. 고요하고 평등한 죽음이 더러운 삶을 침식하면, 비로소 세계는 안도의 탄식을 내뱉으리라. 세계와 세계를 충돌시켜 박살내리라. 최후의 안식이 찾아오고 만물이 나의 이름을 칭송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