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terFlower1

꿈은 많지만 능력은 적은 내가 해야 할 일

- 글 비평 받아보기 (제발)
- 퇴고 (반복)
- 격리하기 힘든 SCP 쓰지 않기 … 내 글쓰기 능력이 아직 그렇게 좋지 않다는 걸 깨달을 때도 됐어.
└ 이럴 때는 내가 작성하려 하는 SCP와 특성이 비슷한 것 들의 격리 방식을 참고하자.
- 참고하기





으아악 싹 다 묻어버려



헝겊으로 만든 인간 - SCP-2295

__1월의 하루 전날, 오크리지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 아만다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아, 눈 내리는 건 빼고. 이번 해에는 12월이 반이나 지나가도록 눈소식이 통 없더니, 이제서야 지각한 아이들마냥 조심스럽게 창문을 두드리던 것이다. 날씨가 참 별일이라고 생각하며 아만다는 203호의 문을 열었다.

방 안에서 토마스는 창문을 한껏 열어제끼고는 소리죽여 내리는 눈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매번 늦잠을 자던 토마스였지만 오늘은 누구도 깨우지 않아도 7시에 스스로 일어날 수 있었다. 분명 이 멋진 풍경을 보여주기 위해 눈요정님이 깨워 준 것이리라. 시원하고 달콤한 바람을 잔뜩 맞으며 토마스는 생각했다. 그리고 바로 뒤에 아만다가 있다는 걸 알아차리자마자 토마스는 처연한 표정으로 창문에서 멀어졌다.

"…설마 이런 것도 안 된다고 말씀하시진 않겠죠? 첫 눈이잖아요! 게다가 어제는 주사도 놨으면서."
"허, 너도 이제 나름 협상을 할 줄도 아는구나. 더 구경해도 돼."
"아싸!"

마지막 마디를 듣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토마스는 다시 창문 앞으로 달려갔다. 이 아이가 여기서 몇 년간 살면서 얼마나 많은 '어린이다움' 을 포기하고 살았는지 아만다는 잘 이해하고 있었다. 겨우 창문 밖을 구경하는 것조차 하지 못 하게 말리는 것은 무척이나 가슴에 찔리는 행동이였기에, 아만다는 그냥 한숨 한 번을 내뱉고 지나쳤다. 토마스가 저런 정적인 풍경에 금방 질려버릴 것을 알고 있던 것이다.

한창이나 바깥을 바라보던 토마스의 시선은 더 이상 눈밭이 아니라 그곳에서 뛰노는 아이들으로 향하고 있었다. 다만 토마스는 여타 이야기에서 나오는 병약한 아이들의 클리셰처럼 그들을 부러움의 시선으로 보지 않았다. 아이 자신에게 있어서도 짜증나는 이야기지만, 토마스는 아이들과의 놀이가 병원의 장난감보다 재미있었던 적이 거의 없었다. 또래 아이들의 수준은 자신이 약하다는 이유로 게임에서 불이익을 주는 것만으로 그쳤다. 토마스는 그 아이들과의 놀이를 즐겨볼 수가 없었다.

또한 그것은 어른들도 마찬가지였다. 나를 안심시키겠답시고 괜찮다며, 별것이 아니라며, 곧 나을 거라며 안심시키던 어른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나를 까딱하면 죽을 사람처럼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흥, 거짓말쟁이들. 여기에 지금까지 2년 8개월 12일을 갇혀 있었는데도 의사선생님의 말을 듣는 엄마의 얼굴은 매번 더더욱 어두워져갔다. 책이나 인터넷에서 많이 보았듯이, 어른들은 배신의 귀재였다.

그렇게 토마스의 깊은 생각은 자신이 홧김에 창문을 쿵 닫는 것으로 끝났다. 생각보다 소리가 크게 나서 자신마저도 화들짝 놀랐다. 곧 진정한 토마스는 겨울 아침의 향기가 배어있는 침대로 달려가 눕고는, 어제 읽다 말았던 『1984』를 베개 아래에서 꺼내 읽기 시작했다.


한편 같은 시각, 로열 오크의 어느 빌라 3층에서는 그레이스 부인이 때 탄 창문을 닦고 있었다. 차가운 안개 너머로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며, 그레이스는 자신의 손자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