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288-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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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288-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288-KO는 대한민국 ███도 ██군에 위치한 단층의 초등학교 건물로 정확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건물의 지하실이며, 현재 재단이 학교 건물을 통째로 사들여 봉쇄하고 있다. 마을 주변에 위치한 탓에 기업으로 위장한 채로 운영되고 있으며 만일 침입자가 들어올 경우 붙잡아 C급 기억 소거제를 투여 후 내보낸다.

설명: SCP-288-KO는 대한민국 ███도 ██군에 위치한 단층의 초등학교 건물의 지하실로 바닥은 콘크리트, 벽과 천장은 빨간 벽돌로 이루어져 있고 너비는 성인 남성 3명이 들어갈 정도이며 높이는 2m정도 되는 걸로 추정하고 바닥에는 물이 살짝 고여있다.

SCP-288-KO의 최초 발견자는 이 학교의 바닥 보수 공사를 진행하던 인부들이며 보수 공사를 하다 발견된 숨겨진 지하실에 들어간 후 단 한 명도 나오지 못 하여 이 소식이 재단에게 들어오게 되었고 현재 격리 절차에 오게 되었다.

SCP-288-KO 안에는 인간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우리가 알고있는 인간에 비해 매우 마른 몸을 지니고 피부가 지나치게 창백하고 눈에 흰자가 없으며 입 주변에 알 수 없는 검은 물질들이 묻어있고 직립보행을 하지만 어깨가 매우 굽어있으며 어기적거리며 걸어다니는 SCP-288-KO-1이 존재한다.

SCP-288-KO-1은 SCP-288-KO 안에 들어온 인간들에게 처음에는 무관심하다가 인간이 SCP-288-KO-1에게 먼저 말을 걸면 그 뒤로 몸을 뒤를 보고 있지만 얼굴은 말을 건 인간을 쳐다보고 있는 괴상한 모습으로 그 인간에게 접근을 한 후 입을 크게 벌려 삼키는 습성이 있다.

SCP-288-KO-1에게 삼켜진 인간은 SCP-288-KO-1과 똑같은 개체가 된다. 똑같은 개체가 되지만 각자의 외형과 복장은 생전 인간의 모습과 흡사해 그들을 처음 본 인간들은 그들이 인간인 줄 알고 말을 걸다가 같이 똑같은 개체가 되기도 한다.

SCP-288-KO-1에게 한 번 말을 건 사람은 다시는 SCP-288-KO 안을 빠져나올 수 없다. 왜인지 모를 이유로 SCP-288-KO-1에게 인간이 말을 걸면 SCP-288-KO의 내부 공간이 뒤틀려 안의 인간이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 이에 독 안에 든 쥐와 같은 신세가 된 인간들은 SCP-288-KO-1 개체들에게 언젠가는 잡히게 된다.

다만 SCP-288-KO-1 개체들은 총기류에 쉽게 쓰러지는데, 시체는 나중에 용해되듯이 사라진다. 하지만 SCP-288-KO-1개체들을 처리한 인간들도 결국 SCP-288-KO 안을 빠져나오지 못 하여 굶주림과 두려움에 시달리다가 사망에 거의 근접할 때 SCP-288-KO-1와 같은 개체가 된다.

다음은 4명의 D계급 요원으로 이루어진 1차 조사팀의 ████년 ██월 ██일의 1차 조사에 대한 기록이다.

<1차 탐사팀에 대한 ███ 박사의 기록>

컴컴한 지하실에 손전등과 고무탄이 발사되는 총 각각 한 자루, 머리에 액션캠, 또 혹시 모를 생존자를 위한 구호물품까지 들고 안으로 들어간 1차 조사팀, 처음엔 그냥 긴 통로인가 싶었더니 어느새 길이 두 갈래로 나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2명씩 찢어져 탐사를 진행해보라 지시했다.

계속 탐사를 이어나가던 중 무언가를 봤다고 하며 놀라는 2팀 대원 C, 카메라엔 그가 말한대로 무언가가 있었다. 그건 마치 인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형상이었다. 액션캠의 나쁜 화질 때문에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옷을 입고있었고 걸음이 비정상적이지만 직립보행을 하고있었다. 그리고 나는 C에게 그 대상에게 말을 걸어보라 지시했다.

못 하겠다며 같은 팀 대원 D에게 일을 떠넘기는 C, 그리고 D가 대상에게 말을 거는 순간 대상의 움직임이 멈췄다.

갑자기 대상의 목이 돌아갔다. 완전히 180도 가량 꺾였는데도 일반적인 인간처럼 기절하지 않고 두 눈을 크게 뜨고 대원들을 응시했다. 그 때 확인한 대상의 얼굴의 모습은 얼굴이 지나치게 창백하고 눈에 흰자가 없으며 입 주변에는 무언가가 묻어있었다. 몸은 가만히 있는 채로 고개만 완전히 꺾어서 그런 얼굴로 팀원들을 응시하니, 둘 다 패닉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두 명의 요원 모두 나의 말을 무시한 채로 무작정 출구를 향해 달려갔다.

2팀이 도망가는 와중에 1팀에게서 사람을 본 것 같다고 나에게 알려왔다. 액션캠을 보니 정말 사람의 형상이 찍히는 중이었는데 그 대상의 뒷모습을 보니 입고있는 옷에 ████라고 큼지막하게 글씨가 써져있었다. ████은 바닥 보수 공사를 하다가 실종된 인부들이 소속되어있는 회사의 이름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대상이 생존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대상의 걸음걸이가 어색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2팀이 본 대상과 동일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나는 1팀에게 대상에게 말을 걸어보라고 지시했다.

1팀 요원 B가 말을 걸어봤고, 내 예상대로 대상은 2팀이 본 것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소스라치게 놀란 1팀 요원 A는 잽싸게 도망가기 시작했고 B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공포에 질려 아무것도 못 하는 B에게 접근하던 대상은 이윽고 입을 비정상적으로 크게 벌리며 점점 B를 집어삼켰다. 그리고 B의 액션캠이 꺼졌다.

나머지 팀원들은 욕설을 내뱉으며 출구를 향해 뛰었지만 지하실의 구조는 마치 미로와 같았고 출구를 찾지 못 한 그들은 결국 막다른 길에 몰려 대상에게 잡혔다. 발로도 차보고 고무총도 닥치는대로 쏴봤지만 결국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모든 1차 조사팀과의 연락이 두절됐다.

여기서 2팀이 처음 본 대상의 옷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마치 군복과도 같았다. 나는 이 군복을 입은 대상이 하나일 것이라고는 장담을 못 하겠지만 이것이 이 공간에 최초로 있던 인간형의 생물체라고 추측을 해볼 수는 있었다. 또한 작업 중 실종됐던 인부들이 모두 군복을 입은 대상과 같은 존재가 됐다는 점에서 대상과 접촉을 하면 그 대상과 같은 존재가 된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었다.

기록종료

다음은 4명의 재단 요원들로 구성된 2차 조사팀의 ████년 ██월 ██일에 이루어진 2차 조사에 대한 ███박사의 기록이다.

<2차 탐사팀에 대한 ███박사의 기록>

이번에 이 지하실을 탐사할 요원들에게 GPS 장치와 실탄이 발사되는 총을 한 자루씩을 추가로 지급해줬다. 이것이 대상에게 먹힐 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이것이 대상에게 대항할 최후의 수단인 셈이었다. 또한 그들이 이 미로같은 곳에 들어가도 길을 잃지 않도록 노끈을 쥐어줬다. 노끈의 길이는 10km을 훌쩍 넘기며 기계가 자동으로 위에서 내려주도록 설치했다.

이번엔 갈림길이 나와도 찢어지지 않고 계속 뭉쳐서 다니라고 지시했다. 대상이 어떤 특성을 지녔는지 가설을 세웠고 어느정도 파악을 했다고 판단을 했으니 굳이 찢어져서 인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이윽고 그들 앞에 나타난 대상, 그 대상은 앞선 1차 탐사팀의 복장을 하고있었다. 역시 이번에도 그 대상에게 말을 걸어보라고 시켰다. 그전의 대상들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지금의 대상, 그 대상의 얼굴을 나는 이미 알고있었다.

지난번 탐사팀의 C의 얼굴을 한 대상은 내가 지금껏 관찰해왔던 대상처럼 평범한 인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검은 눈, 입가에 묻은 검은 것, 창백한 피부를 지니고 목을 꺾어 팀원들을 응시하고있었다.

그리고 내가 총을 쏘라고 지시를 하기도 전에 겁에 질린 팀원들이 먼저 총을 발사하고있었다. 여기서 놀라운건 대상은 총으로 쉽게 쓰러뜨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혹시 잠시만 쓰러지는 건가 염려하고 있었지만 대상은 금방 물에 녹듯이 없어졌다. 입고있던 옷 까지 말끔하게 사라졌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 처럼.

여기에 자신감을 얻은 팀원들은 대상들이 보이는 족족 총을 난사하여 없앴고 마침내 현재까지 재단에서 파악한 대상의 개체수를 모두 제거하는데 성공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괜찮겠다 생각한 나는 팀원들에게 이제 그만 올라오라고 지시했다.

그동안 바닥에 깔아놓은 노끈을 따라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팀원들, 그렇게 노끈을 따라 길을 찾아가던 중 기이한 일이 발생했다. 그들이 밖에서부터 끌고왔던 노끈이 벽에 박혀있는 것이었다. 여기서 나는 지난 1차 조사팀도 단순히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해당 공간 자체가 뒤틀려버려서 빠져나오지 못 한 것임을 파악했다.

그래도 그들이 차고있던 GPS장치를 통해 그들이 있는 지점에 땅을 파서 구출해낼 계획을 세웠다.

나는 여기서 다시 한 번 놀랐다. 요원들의 GPS상의 위치가 탐사 진행 공간인 학교에서 200km나 떨어진 ██시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래도 4일동안 땅을 팔 장비들을 모아 해당 장소에 설치하는 것을 완료했다.

다시 일주일 정도가 흐르고 20m정도를 파내려갔을 무렵 갑자기 GPS의 위치가 현장에서 120km정도 떨어진 ██군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그 지점으로 옮겨 땅을 18m정도 팠을 무렵에 그들의 위치가 다시 한 번 현장에서 60km정도 떨어진 ██군으로 나타났다.

그 사이에 요원들을 구출할 인원들도 여럿 투입해봤지만 그들 역시 요원들과 한 차례도 만나지 못 하고 복귀했다. 여기서 대상과의 접촉이 없으면 해당 지하실에서라도 빠져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 달 정도의 세월이 그 긴 시간 동안 요원들은 카메라 배터리를 빼서 하나의 카메라만 작동시켜 재단과 연락을 취했고 가져온 식량 역시 합리적으로 잘 분배하며 버텨줬다. 가져온 식량이 열흘만에 전부 떨어져서 그 후로는 쭉 굶었다.

이런 모습에 구출을 해야겠다는 마음은 급해졌으나 어떻게 할 방도가 없어서 전전긍긍했다.

그러던 어느날, 지칠대로 지쳐 거의 죽어가기 직전의 요원 한 명이, 팀원들과 같이 누워있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앞으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다른 팀원이 뭐냐고 묻자 그 요원은 몸은 반대를 보고있지만 목을 180도 꺾어 팀원들을 응시했다. 흰자가 없는 검은 눈, 창백한 피부, 입가에 묻어있는 검은 물질들, 영락없이 지금껏 봐온 대상들의 모습이었다.

이에 놀란 팀원들이 즉시 총으로 사살하였지만 나머지 팀원들도 자신들도 곧 저렇게 될거라는 생각 때문에 그 자리에서 모두 자살했다. 제발 그러지만은 말아달라고 이러기 위해 한 달을 이 악 물고 버텼냐고 정말 애원했지만 그들의 선택을 나는 막을 수 없었다.

잘있으라는 그들의 마지막 인사를 들은 나는 좀 과장해서 자식들을 잃은 기분이 들었다. 궁금한 것들이 아직 많기는 하지만 자꾸 흐느끼면서 말하던 그들의 마지막 인사가 떠올라서 도저히 다음 연구를 진행할 자신이 없다.

기록종료

부록: 2차 조사팀 파견 이후 ███박사는 자신이 참여하던 모든 연구를 그만둔 뒤 잠적했고, 이후 연구 진행자가 나타나지 않아 더이상의 연구 진행 없이 시설을 격리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