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Cninety - 단타질
평가: 0+x

From: Lisle Naismith [pcs.noitadnuof|htimsianl#pcs.noitadnuof|htimsianl]
보내는이: 라일 네이스미스Lisle Naismith [pcs.noitadnuof|htimsianl#pcs.noitadnuof|htimsianl]
To: Lisle Naismith [pcs.noitadnuof|htimsianl#pcs.noitadnuof|htimsianl]
받는이: 라일 네이스미스 [pcs.noitadnuof|htimsianl#pcs.noitadnuof|htimsianl]
Subject: Memo To Self
제목: 내게 쓰는 메모

You have set this message to be sent automatically to <pcs.noitadnuof|htimsianl#pcs.noitadnuof|htimsianl> every day at 11:00:00 CST. You may edit or cancel this setting in the Preferences menu.
이 메시지를 매일 CST 11:00:00 에 <pcs.noitadnuof|htimsianl#pcs.noitadnuof|htimsianl> 로 자동 발송하도록 예약하셨습니다. 설정 메뉴에서 예약한 내용을 편집 또는 취소할 수 있습니다.

Why bother?
뭐하러 이래야 하냐고?


Let's say the Scarlet King awakens. Let's say he eats 4,000 sacrificial virgins for breakfast.
예를 들어 보자. 주홍왕이 깨어났다. 주홍왕은 아침마다 제물로 바쳐진 처녀 4,000명을 잡아먹는다.

Halfway through #2,374, he remembers a particularly funny knock-knock joke.
2,374번째를 한창 잡아먹는 중에, 주홍왕은 되게 재밌는 "똑똑 누구세요?" 시리즈 농담이 생각난다.

He laughs, he chokes, and none of his slaves know CPR.
주홍왕은 웃다가 갑자기 숨이 막힌다. 종들 중에 CPR할 줄 아는 이는 없다.


Let's say the flesh god and the machine god decide to settle their differences once and for all. Let's say they bring every Sarkic cultist and Broken-God-fearing soldier to the final battle.
예를 들어 보자. 살덩어리 신과 기계 신이 서로의 갈등에 최후의 종지부를 찍기로 결정한다. 둘은 사르킥 숭배자들 모두를, 그리고 부서진 신에게 충실한 전사들 모두를 최후의 전투로 데려간다.

The battlefield is on the other side of a wormhole, which closes and never opens again.
전장은 웜홀의 저쪽 편 끝이었고, 그 웜홀은 닫히고 다시 열리지 않는다.

Only catch, we never know who wins. But we can live with that.
누가 이겼는지 모른다는 점은 문제다. 하지만 몰라도 우리는 잘만 산다.


Let's say we find an infinitely huge wall of drawers.
예를 들어 보자. 우리는 서랍이 빼곡하게 들어찬 무한히 큰 벽을 찾아낸다.

Let's say we fill them up with every anomalous item, where they'll be perfectly content until the heat death of the Universe.
우리는 서랍 하나마다 변칙개체 하나씩을 집어넣고, 개체들이 완벽하게 만족하고 있다가 나중에 우주의 열죽음이 찾아온다.

And let's say we still die screaming.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죽어가며 비명을 지른다.


Why bother?
뭐하러 이래야 하냐고?


May 12th, 2016. One of my few days off in spring. I drank milk straight from the jug without looking at the expiration date - it should have been spoiled for two days. It wasn't. Still fresh.
2016년 5월 12일. 봄날의 며칠 안 되는 쉬는 날이다. 나는 주전자에 담긴 우유를 유통기한도 확인하지 않고 직접 입속에 들이부었다. 아무래도 이틀 전에 상했을 텐데. 상하지는 않았다. 아직 신선했다.

8:00 AM, Penny Naismith was off to school, and Mrs. Rosa Naismith told me that she had to go to a parent-teacher conference for Penny later.
8:00, 우리 페니Penny 네이스미스가 학교로 가고, 우리 로사Rosa 네이스미스는 오늘은 나중에 페니 때문에 학부모 면담을 갔다와야 한다고 말했다.

"I'll go," I said.
"내가 갈게." 내가 말했다.

"Don't," she said. "It's your day off."
"당신이 왜 가." 로사가 말했다. "당신 모처럼 쉬는 날인데."

"Last week, I saw a D-class eaten alive by a snake made of intrusive thoughts. I think I can deal with bitchy teachers."
"지난주엔 침입성 생각으로 이루어진 뱀이 D계급 하나 산 채로 잡아먹는 것도 봤어. 개싸가지 선생님 만나보는 건 일도 아니지."

Rosa grimaced, skeptical. It's Mr. Glassman, isn't it, I thought, starting to miss the Mind Viper.
로사가 얼굴을 찡그렸다. 의심쩍어하는 표정이다. 글래스맨 씨인가 보네. 내가 생각했다. 생각 독사가 벌써부터 그리웠다.

9:00 AM. I sip a mimosa. There's a classic Doctor Who marathon on PBS. Old Tom Bakers. Rosa catches me grinning ear-to-ear as the title theme comes on. She laughs.
오전 9:00. 미모사 칵테일 한 잔을 했다. PBS 방송에서 닥터후 클래식 시즌 연속방송이 나왔다. 그 옛날 톰 베이커 닥터 하던. 주제곡이 나올 때 내가 입이 귀에 걸리게 웃는 모습을 로사가 봤다. 그리고는 웃었다.

3:00 PM. Mr. Glassman, assistant principal, told me that my daughter "doesn't handle bullies well."
오후 3:00. 글래스맨Glassman 교감이 우리 딸이 "불량배한테 잘 대처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I said, "then how about we do something about the kids trying to provoke her?"
내가 말했다. "그럼 우리 딸을 도발하는 애들한테 뭔가 조치를 해 줘야 하지 않겠나요?"

He said, "look, when she's older, you won't be there to force her to toughen up. Do you want to coddle your daughter all your life, or let her build character?"
교감이 말했다. "아버님, 페니가 다 크면 더 강인하게 페니를 키워 줄 시간도 없습니다. 평생 강보에 싸서 기르실 겁니까, 아니면 페니의 성격을 뜯어고쳐 주시겠습니까?"

Half an hour of smiling and nodding later, I took a photo out of my wallet. Said it was of Penny at her baptism.
반 시간 동안 웃으면서 끄덕끄덕 하고 있다가, 나는 지갑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 페니가 막 세례를 받을 때라면서.

The photo was a of NARCISSUS-class visual cognitohazard that had just been decommissioned. Seeing the foam come from his mouth was one of the finer points of my life as a father, and well worth the reprimand from the O5 council.
사실은 이 사진은 퇴역된 지 얼마 안 된 나르키소스 등급 시각적 인식재해 개체였다. 교감이 입에 게거품을 보글보글 무는 모습을 보니 아버지로서 보람찬 일 하나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걸리면 O5 평의회한테 죽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Mr. Glassman's still healthy, of course. Only difference is, he believes that if Penny ever cries, a seven-foot-tall eel-man lurking outside his peripheral vision will eat his eyeballs.
글래스맨 씨는 그때나 지금이나 건강하다. 달라진 점은, 이제는 페니가 울면 시야 밖에 숨어 있던 7피트짜리 장어 인간이 교감의 눈알을 먹어치워 버릴 거라는 강박증을 갖고 계시다는 점이랄까.

6:00 PM. Penny and I watched a movie that introduced her to swear words. She laughed hard enough to start wheezing.
오후 6:00. 페니랑 같이 영화를 보러 갔는데, 영화가 페니한테 세상에 무슨 욕이 있는지 가르쳐 줬다. 페니는 너무 웃은 나머지 헉헉 숨까지 찼다.

8:00 PM. Penny's in bed early, contented.
오후 8:00. 페니는 흐뭇하게 일찍 자러 갔다.

8:30 PM. Pretty sure I can't go into detail on a Foundation email server, but Rosa's still got it after ten years. My pelvis still hurts thinking about it. God Bless America.
오후 8:30. 재단 이메일 서버에다 자세히 쓰긴 좀 난감한 이야긴데, 10년이 지나도 로사는 실력이 여전하다. 생각하려니 아직도 골반이 아파온다. 갓 블레스 아메리카.


You want happy endings?
해피엔딩을 원한다고?

Fuck you.
엿먹어.

You want sad endings?
새드엔딩을 원한다고?

Again, fuck you.
또 엿먹어.

There are only endings. If 15 years of service to a shadow fascist organization bent on locking up all our demons in boxes has taught me anything, it's that "good" and "bad" are completely subjective. One man's ZK-class reality failure is another man's orgasm.
다만 엔딩 자체만이 있을 뿐이다. 15년이나 이 그림자 파시스트 조직에서 온갖 악마들을 상자 속에 가두는 데 열중하면서 배운 게 있다면, "좋고 나쁜" 것은 완전히 주관적 개념이란 것이다. 누군가에게 ZK급 현실 오류인 것도 누군가에겐 오르가슴일 뿐이다.


So.
그러니까.

Why bother?
뭐하러 이래야 하냐고?


Because sometimes, temporarily, everything goes right.
왜냐하면 가끔은, 잠시만이라도, 잘되는 때도 있으니까.

Whatever your situation, however bad things get - As long as you're alive, there can always be a great day.
어떤 상황이든, 얼마나 나쁘게 돌아가든 - 살아 있는 한 잘되는 날은 언제나 찾아오기 마련이니까.


You got this, Lisle. You're making Penny and Rosa proud, and Dr. Henderson too, wherever he is.
알겠지, 라일. 페니랑 로사한테 너는 자랑스런 사람이야. 어딨는진 몰라도 헨더슨 박사에게도.

Don't let the nihilists and quitters seduce you. There will be more May 12th, 2016's if you can keep the bastards locked up.
허무주의자, 포기꾼에게 유혹되지 마. 그 새끼들만 잘 가둬 놓는다면, 2016년 5월 12일은 얼마든지 다시 찾아올 거야.

And if you can help it, don't detonate the on-site nuke until you've finished the Tom Baker episodes.
그래도 정 어쩔 수 없다면, 적어도 기지 핵탄두 폭발시키는 건 톰닥 에피소드 다 본 다음으로 미뤄 줘.

Love,
사랑을 담아,
Dr. Lisle Naismith
Site Director, Foundation Site-59
재단 제59기지 이사관
라일 네이스미스 박사

you-want-happy-endings Re: You Want Happy Endings? Re: 해피엔딩을 원한다고?
Tags : broken-god sarkic scarlet-king tale en 부서진-신 사르킥 주홍왕 이야기 en
Author : daveyouf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