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칭: 벚꽃엔딩/
일련번호: SCP-498-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498-KO로 통하는 입구는 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도록 통제하며, '자연보호구역'이라는 명목 하에 관리한다. SCP-498-KO의 범위 내로의 진입은 2등급 이상의 보안 인가가 요구되며, 실험 외의 목적을 위한 진입은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SCP-498-KO의 보호를 위해, SCP-498-KO의 범위 내에서는 어떠한 화기도 사용할 수 없다.
설명:
SCP-498-KO는 충청남도 ██군 ██생태공원에 존재하는 변칙적인 공간이다. 대상은 생태공원 중심부에 있는 가로수길을 통해 진입할 수 있다. 가로수길의 끝은 넓은 공터와 연결되어 있는데, 공터의 외관상 넓이는 실제 존재할 수 있는 넓이보다 훨씬 넓어 약 10000제곱미터에 달한다. 또한, 대상의 내부 공간은 외부와 완전히 분리되어 있으며, 가로수길을 통과하는 시점부터 내부에서의 어떠한 전기, 전자적 상호작용으로도 외부와 통신하는 데 실패했다. SCP-498-KO는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공간으로 추측된다.
SCP-498-KO의 내부는 넓은 공터로, 항상 푸른 잔디가 깔려 있다. SCP-498-KO 내부에서의 식물은 잔디와 SCP-498-KO-a가 유일하며, 어떠한 동물종도 발견되지 않았다. 대상 내부에서 시간의 흐름은 유의미하여 낮과 밤이 존재하나, 계절의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드물게 날씨의 변화도 관측되나 내부분의 경우 맑고 쾌청한 날씨를 유지한다.
SCP-498-KO의 정중앙에는 벚꽃나무(Prunus serrulata var. spontanea)의 일종인 SCP-498-KO-a가 위치하며, 대상의 수량은 현재 약 8█년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상은 항상 꽃이 핀 상태를 유지하며, 대상에서 떨어질 수 있는 벚꽃잎의 양은 무한한 것으로 추정된다. SCP-498-KO-a의 수분은 가능하지만, 이를 통해 피어난 묘목은 대상과 달리 평범한 벚나무로 성장한다.
SCP-498-KO-b는 SCP-498-KO내에 존재하는 인간형 개체로, 일정 수준의 자아를 가지고 있으며, 인간을 흉내내는 듯한 행동을 한다. 대상의 신체는 전부 SCP-498-KO-a에서 떨어지는 벚꽃잎으로 이루어져 있다. SCP-498-KO-b에 일정 수준 이상의 물리력이 가해지면 대상은 바스라져 원래의 벚꽃잎으로 돌아가 떨어진다. SCP-498-KO-b는 SCP-498-KO내에서 심심찮게 관측된다. SCP-498-KO-b의 개체수는 대체로 5~15개를 유지하나, SCP-498-KO-a를 훼손하거나, SCP-498-KO 내부의 환경을 파괴하려는 의도가 발생하면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져 내부에서의 활동이 불가능할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된다.
SCP-498-KO는 스스로 오염을 정화하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어떠한 생물, 화학적 오염물을 통해서도 SCP-498-KO의 일부분이라도 그 환경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 능력은 명백한 임계점이 존재하며 이 지점을 넘어서면 더 이상의 자가회복이 불가능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SCP-498-KO는 2███년 ██월 ██일 재단의 주시단체 엔트로피를 넘어서(Beyond entropy)의 한 요원을 미행해 발견하였고, 이후 재단의 무력을 이용해 어렵지 않게 SCP-498-KO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당시 SCP-498-KO는 심각한 변칙적 개체 때문에 오염된 상태였고, B.E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재단의 표준 변칙오염-베타등급 대응을 통해 쉽게 정화 가능한 수준이었으며, SCP-498-KO는 현재의 모습을 찾게 되었다.
B.E에서 여러 차례 첩자를 보내 SCP-498-KO를 감시하는 것이 포착되었지만, 제대로 된 탈환시도는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부록: 2███년 ██월 ██일 B.E에서 보내온 편지
안녕하십니까 재단 여러분. 저는 B.E의 T박사입니다. 실명을 밝힐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중략)
제가 B.E에서 맡은 일은, 음, 지금은 재단에서 가져가버린 '벚꽃공원'의 정화였습니다. 처음 저희가 그곳을 발견했을 때, 거긴 정말 구제불능이었습니다. 세상의 온갖 쓰레기들을 가져다 퍼부어도 안날 냄새가 가득하고, 길을 걷기만 해도 피부가 아려오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심각했죠. 하지만 우리가 누굽니까. 가이아의 의지, Beyond Entropy 아니겠습니까. 전 그 의지를 이어받아, 공원을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되돌리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쓰레기에, 요원들 사이에는 신종 아토피와 호흡기질환, 각종 난장판을 합쳐논 듯한 상황이 벌어졌죠. 또 애초에 '초록 이끼' 한방이면 해결되는걸 왜 힘들게 붙잡고 있느냐는 분위기라 지원도 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한달도 안되어 프로젝트는 폐기되고, 이젠 가끔씩 찾아가 상황을 지켜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었죠.
그리고, 그 때 나타난 게 바로 당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신들은 우리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방법으로 그곳을 정화해 냈죠. 상당히 큰 충격이었습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환경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재단'도 우리와 같은 일을 할 수 있었다니요.
처음엔 의심했습니다. 저들은 이곳을 무슨 생화학 실험장이라던가 핵실험이라던가 각종 괴상망측한 실험을 위해 이곳을 정화했을거야! 머지않아 이곳도 다른 곳처럼 오염되겠지. 저들은 그러고도 남을 작자들이니까. 그건 우리의 바람이었을지도 모르겠군요.
우린 여러 차례 '벚꽃공원'을 관찰했습니다. 특수요원을 보내 사진을 찍게 하고, 흙을 채취하고, 벚꽃을 관찰하는 등,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하지만 나빠질 기미는 보이지 않더군요. 되려 날이 갈수록 아름다워지는 광경에 넋을 놓고 사진을 붙들고 있는 나를 발견할 뿐이었어요.
그렇게 우리는 '벚꽃공원'에 관심을 끊었습니다. 이제 그곳은 우리의 손을 떠났습니다. 그것이 도착한 곳은 '우리'에게도 아닙니다. 자연에게도 아닙니다. 바로 여러분의 품으로 들어갔습니다.
뭐, 이런 엔딩도 나쁘진 않군요. 지나치게 열려 있다는게 문제지만서도.
(후략)
일련번호: SCP-588-KO
별칭: 꽃말 (경연 출품작)
등급: 케테르(Keter)
특수 격리 절차:
설명: SCP-588-KO는 흔히 '꽃말'이라고 불리는 사회적, 언어적 개념에 일어나는 변칙적 현상이다. 이는 기존에 존재하던 '꽃말'이 전과는 다르게 연결짓게 만들며, 그에 맞추어 약한 수준의 전지구적 인식/역사의 환원이 발생한다. 이는 "종이, 혹은 전자사전에 해당하는 꽃말의 추가/변형", "사람의 기억", "역사적 사료의 변화" 등을 포함한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꽃말이 치환되었을 경우 현실세계에 SK등급 인과 소급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나, 현재까지 관찰된 수준의 에너지 방사량으로는 예측된 시나리오의 진행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된다.
현재까지 관찰된 SCP-588-KO의 형태는 다음과 같다.
1. SCP-588-KO-1 : 다른 꽃말과의 치환 (예 : 강아지풀 - 단풍나무). 모든 종류의 기록, 혹은 기억이 이에 맞추어 변화한다. 200█년 이후 보고된 사항 없음.
2. SCP-588-KO-2 : 기존 꽃말의 대체 (예 : 더덕, 나팔꽃). 기존의 꽃말과 전혀 다른 것으로 대체된다. 바뀌는 꽃말의 내용은 대체로 긍정적(예 : 기쁨, 행복) 인 내용을 포함한다.
3. SCP-588-KO-3 : 완전히 새로운 꽃말의 출현 (예 : ████, 메밀꽃, ████). 기존에 꽃말을 알고 있던 사람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사람들은 이를 원래부터 '기억'하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로써 보고된 가장 위험한 형태의 SCP-588-KO이다. (대응기록 588-KO-7 참조)
SCP-588-KO는 K. 스크럴 박사의 [스크랜턴-현실성 닻의 개념적 환원 감시 가능성]의 연구 결과물로 처음 발견되었다. 이후 7건의 SCP-588-KO가 추가로 발생하였으며, 케테르 등급으로의 격상이 승인되었다.
현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변화에 한해, 해당 꽃에 대한 생물학적 말소가 검토중에 있다.
부록 588-KO-A: 현재까지 관측된 SCP-588-KO 사례.
날짜 |
대상 |
비고 |
2006/12/11 |
강아지풀, 단풍나무 |
SCP-588-KO-1 발생. K.스크럴 박사의 실험에서 최초 관측 |
2007/2/1 |
감나무, 갓 |
SCP-588-KO-1 발생 |
2007/5/10 |
더덕 |
SCP-588-KO-2 발생. "성실, 감사"의 뜻이 새로 발생 |
2008/5/21 |
도꼬마리, 로즈베리 |
SCP-588-KO-1 발생 |
2009/7/11 |
나팔꽃 |
SCP-588-KO-2 발생. "기쁨, 결속"의 뜻이 새로 발생 |
2009/11/11 |
메밀꽃 |
SCP-588-KO-3 발생. 꽃말이 "연인"으로 치환됨. 영향 전의 꽃말은 "슬픔, 뜨거운 눈물" |
20██/██/██ |
████ |
SCP-588-KO-3 발생. [밈적 요소 편집됨] 대응기록 588-KO-7 참조. 해당 사건 이후 케테르 등급으로 격상됨 |
20██/██/██ |
███ |
SCP-588-KO-3 발생. [밈적 요소 편집됨] |
부록: 대응기록 588-KO-7
20██/██/██, 꽃 ████에 SCP-588-KO-3이 발생함이 확인되었다. 해당 꽃말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인원은 약한 수준의 편집증적인 자연애호 성격을 가지게 된다. 편집증적인 사고의 결과물로, 해당 인원들은 ████가 가진 꽃말을 전파하려는 행동을 보인다.
"우리는 모두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자연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등의 슬로건을 내세운 신 환경단체의 상징 문양이 ████을 본딴 모습임이 확인되었다. 이 단체는 ████를 고차원적 존재의 현신으로 추앙하였으며, "고귀한 그분의 환생", "자연의 수호자" 등의 호칭을 사용하였다. 단체는 재단에 포착된 지 11일만에 기동특무부대 에타-2에 의해 무력화되었다.
꽃 ████의 서식지가 유럽 북부의 일부 산악지대에 국한되어 있으며, 사람들에게 존재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SCP-588-KO에 의한 후속 효과를 효율적으로 저지할 수 있었다.
이후 발생하는 치명적인 SCP-588-KO에 한해, 해당 생물종을 멸종시킴으로써 확산을 저지하는 프로토콜이 세워졌다.
기동특무부대 에타-2이 런던 교외지의 B.E 사옥 연구실을 급습하여 회수한 문서이다. 해당 연구실에서 근무하던 연구원의 일기장으로 보인다.
일련번호: SCP-545-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대상의 크기 때문에 운반과 보관이 힘든 관계로, 대상의 주위에 소규모 기지 (이후 제 91기지로 지정됨) 를 설치하여 SCP-545-KO를 관리하도록 한다. 또한, 주기적으로 재단 요원 4~6명을 팀으로 하여 대상의 내부를 탐사해야 한다.
대상의 내, 외부는 구역마다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어 항상 감시 가능한 상태가 유지되어야 한다. 만약 하나의 CCTV라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시, 즉시 대상의 내부를 봉쇄하며, SCP-545-KO의 내부와 주위를 탐색하여 이상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만약 이상 여부가 없다면, 대상 내부의 봉쇄를 풀고 탐사 일정을 재개한다. 또한, '객실'에서 새로운 '책'이 발견된 경우에도 즉시 대상의 내부를 봉쇄하고 같은 절차를 시행해야 한다. 이때 대상에서 발견되는 어떠한 생명체도 즉시 사로잡아야 하며, 불가피한 경우는 사살이 허용된다.
대상의 근처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발화성 물질이나 화기의 사용을 불허한다. 발화성 믈질이나 화기을 제외하고도, 대상에 손상을 입힐 가능성이 있는 행위는 금하며, 발각될 시 엄중한 징계를 내리고 다른 기지로 전출된다.
설명: SCP-545-KO는 대한민국 남쪽에 위치한 ██섬에 떠내려온 난파선과 그 내부에서 일어나는 변칙적인 현상이다. SCP-545-KO-01의 외견은 1600년대 영국에서 주로 사용되었던 여행선의 모습과 동일하다. 탄소연대측정법 역시 배의 사용연대를 검증해 주고 있다. 그러나 SCP-545-KO-01는 그 나이와는 어울리지 않게, 완벽하게 보존된 내.외관을 가지고 있다. 대상의 재질은 목판으로, 손상되기
쉬운 재질임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물리, 화학적 풍화를 격은 흔적도 관찰되지 않았다.
SCP-545-KO-01의 내부는 '서재', '조종실', 그리고 '객실'로 이루어져 있다. 대상의 내부는 총 3층이며, '서재'가 1~3층에 걸쳐 대부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서재'에는 대략 수천 권의 책이 보관되어 있다. 현재 발견된 책의 연대는 13██~19██년 사이로 다양하며, 현재 단종되었거나 소실된 자료들 역시 일부 존재한다.
현재로써, 서재 내부의 책을 선외로 빼내려는 어떠한 시도도 실패했다. 책을 외부로 반출시키는 시도는 외부에서 책이 서서히 불투명해지고, 최종적으로 소멸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렇게 소멸했던 책은 온전한 상태로 '서재'의 원래 위치에 나타난다. 이때, 책이 입었던 경미한 손상(찢어짐, 낙서, 등)은 모두 복구되지만, 발화, 등 큰 손상은 자연적으로 복구되지 않았다.
'서재' 내에 존재하는 수천 권의 역사적, 과학적 자료들을 통해, SCP-545-KO-01는 과거 세계의 책을 운반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가설이 세워졌고, 그에 따라 조사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SCP-545-KO-01의 근원과 종착지는 어디인지, 누가 이 일을 지시했는지에 대해서는 알아낼 수 없었다.
'조종실'은 2층의 가장 오른쪽 끝에 존재하는 방으로, 현재 진잊할 수
없는 상태이다. 문을 열기 위한 시도는 모두 실패했으며, 열쇠의 복제 역시 실패했다.
'객실'은 1~3층 전체에 걸쳐 존재하며, 각 층에 7개씩 존재한다. 발견 당시 모든 객실 문은 잠겨 있었으나, 조종실에서 발견된 객실용 마스터키 하나로 모두 열 수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각각의 '객실'에는 한 개의 이층침대, 간단한 식사가 가능한 탁자와 2~3개의 의자가 존재했고 방마다 가방이나 물병, 펜이나 종이 등 다양한 개인 물품들이 존재한다.
SCP-545-KO는 199█년 대한민국 최남단으로 취재를 떠난 사설 기자단에 의해 발견되었다. 내부 탐사 이후, 해당 기자단이 쓴 기사에 흥미를 느껴 조사를 나선 이██ 요원 팀에 의해 SCP-545-KO가 발견되었다. 이후 기자단 전원에게 A등급 기억소거제가 투여되었고 기사 역시 파기되었다. 다행히 당시는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기사였기 때문에, 신속하고 적절한 격리가 가능했다.
+발화성 담쟁이, 야생화, 유아퇴행 돌고래
눈사람
일련번호: SCP-441-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441-KO는 제 79기지 내부에 위치한 지붕이 없는 10m*10m 크기의 방 내에 위치한다. SCP-441-KO가 위치하는 방은 주기적으로 청소되어야 한다.
현재 4구의 SCP-441-KO-a가 격리되었으며, 이후 발견되는 SCP-441-KO-a는 최대한 빠르게 격리실 내로 이동되어야 한다.
기지 혹은 기지 주변을 촬영한 사진이 외부로 유출되어서는 안되며, 대중들이 접근할 수 있는 위성 사진은 조작된 후 공개되도록 한다.
SCP-441-KO의 영향 하에 있는 인원들은 외부로의 출입이 금지된다. 이 인원들이 외부로 이동할 때에는 반드시 A등급 기억소거제를 처분받아야 한다.
설명: SCP-441-KO는 대한민국 강원도 ██시의 한 설산 중턱에 존재하는 눈사람 형태의 구조물이다. 대상이 위치하는 공간(지상 반경 1m 범위) 는 평시에 눈이 내리는 날씨와 같은 기후가 유지된다. 따라서 SCP-441-KO의 주위는 항상 눈으로 뒤덮여 있으며, 인위적인 조작 없이는 눈을 제거할 수 없다.
SCP-441-KO의 '뼈대(이하 SCP-441-KO-a)'는 인간의 백골이다. SCP-441-KO-a는 둘러싸고 있는 눈을 제거함으로써 간단히 분리될 수 있다.
SCP-441-KO-a가 주위를 둘러싼 눈에서 분리되면 대략 30분에 걸쳐 주변 공간의 온도가 영하 10도 이하로 하강하며, 강한 눈과 바람을 동반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눈이 내리는 영역은 1시간이 지날 때마다 최초 반경의 약 3~4배로 확장되어 SCP-441-KO-a가 눈에 완전히 덮일 때까지 지속된 뒤 동일한 시간을 거쳐 정상화된다. 이러한 효과는 SCP-441-KO가 하루 이상 눈에 노출되지 않았을 때에도 반복된다.
SCP-441-KO의 변칙적인 효과는 이를 시각적으로 관찰한 모든 인원에게도 적용된다. SCP-441-KO, 혹은 SCP-441-KO-a를 직접 목격한 인원의 상공에 SCP-441-KO의 것과 동일한 구름이 생성되며, 일간 강수량 약 █mm의 눈이 지속된다. 대상이 SCP-441-KO에 대한 기억을 가진 채로 사망하면, 그 유해는 SCP-441-KO-a가 되어 동일한 변칙적 효과를 발현한다. 이러한 효과는 A등급 기억소거제의 투여로 간단히 제거될 수 있다.
현재 격리 인원, 연구자, 청소부를 포함한 5█명이 SCP-441-KO의 영향 하에 있으며, 모두 제 79기지에 상주하고 있다.
부록:
개요 : SCP-441-KO는 대한민국 거주의 한 20대 남성 김██ 이 Youtube에 올린 동영상에서 처음 등장하였다. 이들은 앞선 조사에서 친구 둘과 함께 '일년 내내 눈이 덮힌 산'에 대한 도시전설을 탐방하러 강원도에 방문했다고 진술했다.
영상에서 김██군과 친구들은 SCP-441-KO의 주위에서 이틀간 캠핑을 진행했으며, 모든 과정이 실시간으로 방송되었다. 검사 결과 셋 모두 SCP-441-KO의 변칙적 효과의 영향 하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시간 방송을 접한 재단의 S██. ████ 기상학 박사가 최초로 SCP-441-KO의 격리를 제의했으며, 이후 성공적으로 격리되었다. 이하는 SCP-441-KO의 격리 후 김██군 과의 면담 녹취록이다.
면담 진행자 : K██████ 박사, 4등급 요원
면담 대상자 : 김██ 학생
K██████ 박사 : 귀하는 저희 회사의 사유지를 불법 점거하셨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김██ 학생 : 아니요.. 정말 몰랐습니다. (떨리는 목소리) 저는 그냥 이곳이 빈 산인줄로만 알고, 음. 그러니까-
K██████ 박사 : 괜찮습니다. 몇 가지 질문에만 답해 주신다면 큰 문제 없을 겁니다.
김██ 학생 : 네.
K██████ 박사 : 먼저, 이 장소를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김██ 학생 : 제 채널의 구독자 중 한명이 우편을 보냈었습니다. 강원도 [편집됨]시에 묘한 도시전설이 있다고. 그래서 탐사하러 온거죠.
K██████ 박사 : 그 우편이 아직 남아있나요?
김██ 학생 : 아니요. 얼마 전 집 청소할 때 버렸을 거에요. 그건 왜요?
K██████ 박사 : (말을 자르며) 알겠습니다. 다음 질문입니다. 왜 하필이면 저 눈사람 옆에 텐트를 친 거죠?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김██ 학생 : 특별한 이유라기보단… 그냥 눈에 딱 띄지 않나요? 있는거라곤 낙옆이랑 앙상한 나무밖에 없는 설산에, 누군가 만들고 간 것 같은 눈사람이 있었죠. 그것도 꽤 커다란 눈사람이요. 눈내리는 외딴 산에 있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커다란 눈사람. 그땐 엄청 신기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조회수도 잘 나올 것 같았구요. 그런데 혹시 그게 변호사님 회사 소유물이었나요?
K██████ 박사 : 네, 일종의.
김██ 학생 : 그렇군요. 저희가 눈사람을 망가뜨리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걱정 마세요. 처음에 있던 것에서 조금도 손상시키지 않았어요. 아, 그런데…(망설임) 저희가 조금 장식을 해줬는데, 그정도는 괜찮죠?
K██████ 박사 : 예?
김██ 학생 : 음, 그게… 어쩐지 좀 외롭고, 슬프고… 어쨌든 그렇게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여분 단추로 눈을 만들어 주고, 나뭇가지는 팔에 꽂고, 낙옆으로는 입을… 딱 그정도만요.
K██████ 박사 : '외롭다'구요? 좀 더 자세하게 말할 수 있나요?
김██ 학생 : 저도 잘 몰라요. 그저, 그냥, 음… (머뭇거림) 거기에 몇 년째 서있던 눈사람인 것처럼 느껴졌어요. 물론 당신들이 만든거였다면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겠지만. 그 오랜 시간동안 가만히 서서 뭘 하고 있었을거 같아요? (잠깐 멈춤) 그냥… 하염없이 기다리는 거죠.
K██████ 박사 :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돌아가셔도 좋아요. 밖에서 의료진이 상태를 진단하러 올 때까지 기다리시면 됩니다.
김██ 학생 : 그러고 보니 목도리도 얹어줬었네요.
비고 : 세 학생들에게 A등급 기억소거제가 투여되었고, SCP-441-KO의 변칙적 영향에서 벗어났다. 예외적으로, 김██학생은 두 차례의 기억소거제가 투여된 뒤에야 벗어날 수 있었다.
면담 내용이 근거해 SCP-441-KO의 인식재해적 효과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으나 확인된 바는 없다. SCP-441-KO는 해당 격리실 건설 후에 원래의 형태로 복원되었다.
실험 방법 : SCP-441-KO-a를 SCP-441-KO로부터 분리하였다. SCP-441-KO-a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수작업으로 진행됨. 분리 이후 청소된 격리실 바닥에 하늘을 바라보도록 눕힘.
00:00 변화 없음, 격리실 내부의 온도가 섭씨 0도 부근을 유지함. 적은 눈이 내리고 있음
00:15 구름의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확장함. 격리실 내부 온도가 영하 5도까지 떨어지고, 눈발이 점점 거세짐.
00:30 구름이 확장을 멈춤. 격리실 내부 온도는 영하 15도에 이름. 제 79기지 전반이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눈바람이 불어옴. 바람의 근원지는 SCP-441-KO-a의 주변이었며, SCP-441-KO-a를 둘러싼 소용돌이 형태로 부는 것이 관측되었다.
00:45 SCP-441-KO-a의 주위에 눈이 쌓이기 시작함. 기타 이상징후 없음.
01:24 격리실 내에 눈이 약 5mm정도 쌓임. SCP-441-KO-a의 상체가 서서히 지면과 수직으로 일어남. 눈이 계속해서 쌓임.
01:50 SCP-441-KO-a가 무릎을 끌어안은 채로 앉아있음. 두개골은 무릎 사이로 들어가, 우는 듯한 자세를 취함. 지면과 맞닿은 엉덩이, 발을 덮을 정도로 눈이 쌓임. 구름이 조금씩 수축하기 시작하고, 눈발이 옅어짐.
02:00 SCP-441-KO-a가 자리에서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함. 하체가 조금씩 펴지면서 아래부터 서서히 눈이 달라붙고 있음. 약 40%정도 진행됨.
02:30 하체 부분이 완전히 일어섰고, 구형의 눈덩이 하나가 형성됨. 현재 격리실의 온도는 영하 10도.
03:00 상체까지 완전히 일어서고, 두 개의 구형 눈덩이가 SCP-441-KO-a를 감싸고 있으며, 그 위에 SCP-441-KO-a의 두개골이 올라가 있음. 격리실의 온도는 점점 상승해 섭씨 0도에 가까워짐. 바람이 잦아들고, 다시 눈발이 얇아짐.
10:00 이때까지 뚜렷한 변화 없이 눈이 쌓임. 재단 청소부들이 격리실 내부에 쌓인 눈을 지속적으로 청소했으며, 지역 뉴스에서는 █산에서 일어난 이상기후 현상에 대해 보도함. SCP-441-KO-a가 눈에 거의 덮힘.
10:10 눈덩이가 비정상적으로 꿈틀거리다 이내 잦아듬. 이후 X선을 이용한 비파괴검사로 눈덩이 내에서 SCP-441-KO-a의 상체가 간헐적으로 들썩이는 것이 관찰됨. 이후 특이사항 없음. 실험 종료
다음은 20██년 시인 정██가 'ㅅ' 월간잡지에 기고한 글의 일부이다. 시인은 강원도에 살고 있었으며, 이후 A급 기억소거제가 투여되었다.
여전히 나는 / 그곳에 서서
이 계절이 오고 / 감을 봅니다
별칭: 바람이 분다
일련번호: SCP-461-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설명: SCP-461-KO는 █시에 위치한, 방치된 방앗간이다. SCP-461-KO의 외형은 한국의 남부 지방에서 통용되는 초가집의 형태로, 내부에는 물레방아를 비롯한 금속 재질의 기계장치들이 얽혀 있다. 대부분의 기계장치는 주요 부품이 결손된 것으로 보이며, 이를 복원하려는 시도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물레방아(이하 SCP-461-KO-a)는 SCP-461-KO 내에 존재하는 기계장치들 중 유일하게 동작하는 개체로, 통상적인 물레방아와는 다르게 집 내부에 위치하며, 동작하는데 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SCP-461-KO-a에는 물이 유입되는 통로 대신 4개의 배기구가 설치되어 있으며, 각각의 배기구는 SCP-461-KO에 난 굴뚝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간헐적으로 공기가 배출된다.
SCP-461-KO-a는 매일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10시까지 작동하며, 약 30분의 작동마다 5~10분가량의 '쉬는 시간'을 반복하는 닥동주기를 가진다. '쉬는 시간' 동안에는 방아의 움직임이 멈추나, 기계장치 내부에서는 금속의 마찰음 등이 지속적으로 관찰된다.
SCP-461-KO-a의 작동은 대개 방아 안에 아무런 곡식(혹은 기타 물질)도 넣지 않은 채로 진행된다. 이때 작동의 결과물로는 흰 솜털과 유사한 직물이 생겨나게 되며, 결과적으로 구름을 연상시키는 '털뭉치'(이하 SCP-461-KO-b)가 생성되어 기계장치 밖으로 배출된다.
SCP-461-KO-b는 무게가 한없이 0에 수렴하는 솜털 덩어리로, 성분은 대기질과 100% 일치한다. SCP-461-KO-b는 압축, 혹은 연장과 같은 부피 변화가 수반되는 충격이 가해지지 않는 한, 공기의 고체 상태를 유지한다.
SCP-461-KO-b에 앞서 서술한 충격이 가해진다면, '털뭉치' 자체의 부피에 해당하는 공기가 승화되며 터져나온다. 약 1000cm^3 크기의 SCP-461-KO-b가 충격을 받을 경우 약 1m^3, 즉 1000배에 해당하는 공기가 터져나오면서 순간적인 바람을 일으킨다.
SCP-461-KO-b의 크기는 대개 50cm^3 근처이며, 작동주기가 길수록 큰 생성물이 관찰된다. 현재까지 관찰된 가장 큰 SCP-461-KO-b는 약 0.6m^3였으며, 약 1시간의 작동과 50분의 쉬는시간을 거쳤다.
이러한 특성 탓에 SCP-461-KO-b는 다루기가 극도로 어려우며, 숙련된 인원만이 SCP-461-KO-b를 다룰 수 있다.
SCP-461-KO-b의 본질이 주변의 대기이므로, SCP-461-KO-b의 지속적인 생산은 SCP-461-KO 주위의 지속적인 이상저기압 현상을 발생시킨다.(사건 기록 461-KO-2, 8) 이에 따라 주기적으로 SCP-461-KO-b를 제거하는 격리절차가 개정되었다.
부록:
[치매 노인의 집에서 찾은 편지]
나는 예술가였어. 내가 보고, 만지고, 느꼈던 모든 것은 캔버스 위에 담아냈지. 친구여, 너는 구름이 어떤 느낌인지 상상할 수 있었는가. 바람이 어떤 느낌인지 알고 있는가. 어느날 문득, 소중한 무언가를 잊은 듯한 기분이 든 적이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처음부터 내게 없었던 것이라고 깨닫게 된 적이 있는가? 나는 어느 순간 세상을 그릴 수 없게 되었네. '바람 한 점 없는 숲 속'이란 표현은 공포스러울 따름이지. 대체 언제부터, 나는 바람을 그려왔던 걸까?
방앗간을 찾았네. 그곳에서 나는 바람을 보았어. 아주 하얗고, 가느다랗고. 또 보드라웠어. 나는 과학에는 문외한이라, 그가 열을 내며 설명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네. 완성품을 보여줄 때, 그것을 만질 때 느꼈던 감정만은 아직도 생생했지. 나는 그곳에서 세 달 동안 머물면서 그림을 그렸고, 주인은 바람을 뽑아내 내게 보여줬어.
나는 다시 예술가가 되었다. 바람을, 구름을. 텅 빈 풍경을. 불어오게 하였다.
추신) 이걸 보고 나면, 7번째 방아의 둥근 손잡이를 당겨두게. 이해할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