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Last First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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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on Wheeler is curled in the corner of Site 41's main freight elevator, descending, clutching a shiny red ray gun almost as long as she is tall. The gun has a two-tined prong instead of a barrel and its stock is a weirdly asymmetrical mass of pipework, more like a Swiss watch or a small intestinal tract than a weapon. The gun is SCP-7381, and it comes from a long-dead planet — not too distant a planet, when all's said and done — which conventional astronomy has yet to observe.
매리언 휠러는 하강하고 있는 제41기지 주 화물 엘리베이터 구석에 웅크린 채로, 본인의 키 정도 되는 크기의 반짝이는 붉은색 광선총을 움켜쥔다. 총은 총열을 대신하여 두 갈래가 나있으며 개머리판은 이상하게 비대칭적인 배관으로 만들어져, 무기라기보다는 스위스제 시계나 작은 장관에 더 가깝다. 이 총은 SCP-7381로, 기존의 천문학에서는 아직 관측하지 못한, 이미 오래 전에 죽어버린 행성 — 여러모로 행성에 그다지 가깝다고는 할 수 없다 — 의 물건이다.

A tornado of violence and destruction is tearing through Site 41 and through the minds of everybody working at Site 41. Ceilings are being brought down, the site pharmacy is a sucking hole at the side of the building. The armoury is buried; that's why she had to go through Area 09 and is now toting anomalous weaponry instead. The Antimemetics Division operatives she meets in the corridors are all broken; some of them curled up and raving while their minds evaporate and they die one memory at a time, some infected with a collection of ideas which compel them to shout guttural phrases in strange languages, and to procure blades — never guns — and work on those demented victims, and each other, and themselves.
폭력과 파괴의 폭풍이 제41기지 자체와 거기서 일하고 있는 모든 이들의 정신을 찢어 발기고 있다. 천장이 무너져 내리고, 기지 약국은 이젠 건물 한 쪽에 나있는 큼직한 구멍에 불과하다. 무기고는 매장되어 버렸기에 휠러는 그 대신 제09구역을 뒤졌고, 지금은 변칙 무기를 손에 들고 있다. 휠러가 복도에서 만나던 항정신자 부서 직원들은 전부 망가졌다. 어떤 이들은 정신이 증발해버리며 기억 하나하나가 죽어나가는 상태에서 몸을 웅크리고는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고 있고, 또 어떤 이들은 후두음으로 괴상한 말을 외쳐대며, 칼을 구해서 — 총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 이성을 잃은 피해자들과 다른 감염자들, 심지어는 자기 자신까지 처리하도록 강제하는 일련의 생각에 감염되었다.

Wheeler doesn't recognise any of the people. Their faces are all wrong, torn up with hatred and misery and vindictive glee. She's been trying to avoid fighting, but she's had to kill one man in self-defence. Fired at his heart, SCP-7381 simply erased a half-metre-wide cylinder of matter, removing his upper torso and lower jaw. He fell to the ground in four pieces. SCP-7381's beam is invisible, silent and recoilless. It was like using a child's toy gun.
휠러는 그 중 누구 하나 알아볼 수 없다. 얼굴이 전부 망가져있다. 증오와 고통, 보복으로 인한 환희가 얼굴을 난도질해놓았다. 휠러는 싸움을 피하며 다니고 있지만, 자기방어로 한 명은 죽여야 했다. 심장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자, SCP-7381이 지름 0.5 미터 원기둥 모양으로 구멍을 냈고, 상반신과 아랫턱이 사라졌다. 상대방은 네 조각이 나 땅바닥을 굴렀다. SCP-7381의 광선은 투명하고 조용하며, 반동도 없다. 어린애 장난감 총을 쏘는 것 같다.

Wheeler is petrified, but more than that, angry. "This is too much," she says, out loud, willing her heart rate back under control. "I can't deal with this. I shouldn't have to deal with this. It's my fucking first day!"
휠러가 몸을 굳히지만, 그보다는 화가 난다. "이건 좀 너무하잖아." 휠러가 큰 소리로 말하며, 심박수가 다시 통제가능한 선으로 돌아오기를 빈다.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 어떻게 할 필요도 없는 입장이잖아. 오늘이 시발 출근 첫 날인데!"

*

But how much sense does that make? Wheeler studies her reflection in the dark glass of the elevator control panel, and she tours the interior of her own skull, examining her thought processes. There are hints there, which would be difficult to articulate to someone who didn't know her as well as she knows herself. She isn't thinking like a newbie. She's instinctively breaking the problem apart, the way an experienced Foundation operative should. Hell, a newbie wouldn't even know how to carry out a detailed psychological self-examination of this kind. A newbie wouldn't even think of it, a newbie would just suffocate.
그러나 이게 얼마나 말이 된단 말인가? 휠러는 엘리베이터 제어반의 검은 유리에 반사되는 자신의 모습을 살피고, 자신의 머리 내부를 훑어보며 사고 과정을 뜯어본다. 힌트는 있는데, 휠러가 자신에 대해 아는 만큼 그를 아는 사람이 아닌 이상 뭐라 잘 표현하기 힘든 그런 힌트이다. 휠러는 신참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직관적으로 문제를 나누는, 숙달된 재단 요원이라면 응당 해야할 방식으로 사고한다. 신참이라면 이토록 상세한 심리학적 자기 진단은 방법조차 모른다. 신참이라면 그럴 생각도 못하고, 그저 숨막혀 죽어버릴 것이다.

"The first thing it did when it saw me," she explains to her reflection, "was eat everything I knew about the Division. And everything I knew about it. If I had a plan, it ate the plan. …But I'm still me. So I can come up with that plan again. It's already right in front of me, I just need to see it. If I were me, what would my plan have been?"
"날 봤을 때 놈이 가장 먼저 한 건," 휠러는 자신의 상에 설명한다. "내가 부서에 대해 아는 모든 걸 먹어치우는 거였어. 내가 에 대해 아는 모든 것도. 만약 내게 계획이 있다면, 계획을 먹어치우고. …그치만 난 여전히 나야. 그러니 그 계획을 다시 짜낼 수 있었지. 이미 지척까지 왔으니, 보기만 하면 돼. 내가 나였다면, 내 계획은 뭐였을까?"

She scratches absently at her left wrist.
휠러는 무심코 왼쪽 손목을 긁는다.

"Taking some hardcore mnestic drugs would have been a smart first step, I guess," she mutters. "Reinforcing my mind, so that it can't erase the rest of the steps. Damn." The nearest source of mnestic medicine is the site pharmacy, but it's already been destroyed, and in any case the elevator is headed down, away from it.
"아마도 강한 기억제를 복용하는게 영리한 첫 수였겠지." 휠러가 중얼거린다. "내 정신을 강화하여 놈이 나머지 수를 지우지 못하게 하는 거야. 젠장할." 기억제를 조달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은 기지 약국이지만, 이미 파괴된데다가 어찌 되었든간 엘리베이터는 아래로 향하며 약국에서 멀어지고 있다.

No. Stop. The pharmacy's been destroyed? How do I know that?
아니. 잠깐. 약국이 파괴되었다고? 내가 그걸 어떻게 알지?

Well, because she was there. She remembers finding the pharmacist crushed to death beneath a fallen medical cabinet, her skull an unrecognisable splatter of scarlet. She remembers the floor being torn away beneath her feet, and only barely making it out of that portion of the building alive.
휠러가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휠러는 약장이 쓰러져, 그 밑에 깔린 약사의 두개골이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으깨진 채로 선혈에 물들어있는 광경을 기억한다. 휠러는 발 아래 바닥이 무너져내리며, 겨우 살아남아 건물에서 멀쩡한 극히 일부분으로 향했던 일을 기억한다.

She remembers— a modular package coloured Safety Orange, with an enormous black Z on it. Her heart nearly stops at this. Oh, God. What did I do?
휠러는— 세이프티 오렌지 색상에다가 큼직한 검은색 글씨로 Z자가 박힌 모듈식 패키지를 기억한다. 그 사실에 심장이 거의 멈출 뻔한다. 맙소사. 내가 뭘 한 거지?

She remembers the dozens of warning signs covering the package; she remembers the three-factor authorisation procedure she had to follow to get into the sealed container where it was stored; she remembers the centimetre-thick book of medical advisory information, which she discarded; and, rolling her left sleeve back, she finds a fresh needle mark with a speck of blood, and remembers administering the injection.
휠러는 경고문이 패키지 겉을 뒤덮은 모습을 기억한다. 패키지가 보관되어 있던 밀폐 보관실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따라야 하는 삼중 인가 절차를 기억한다. 자신이 폐기한 1센티미터 정도 두께의 의료 자문서를 기억한다. 왼쪽 소매를 올리니, 핏방울이 맺힌 주삿바늘 자국이 있다. 그러고 나니 주사를 놓은 걸 기억한다.

This was my plan? This is what it takes to fight SCP-3125? I've killed myself—

이게 내 계획이라고? 이게 SCP-3125에 맞서 싸우기 위해 필요한 거야? 자살한 거나 다름 없어—

Class-Z mnestics are the last word in biochemical memory fortification. Class-Z mnestics permanently destroy the subject's ability to forget. The result is perfect eidetic memory and perfect immunity to arbitrarily strong antimemetic interference.
Z등급 기억제는 생화학적 기억 강화의 최첨단이다. Z등급 기억제는 영구적으로 망각 능력을 망가뜨린다. 그 결과 완벽한 직관 기억력과, 모든 항정신자적 간섭에 대한 완벽한 내성이 생긴다.

The dose is taking effect now. Wheeler didn't read the book because she already knew every word of it. She knows everything that's about to happen to her. She can already feel her mind hardening, like steel, and the developing symptoms of extreme sensory overload.
약효가 이제 돌기 시작한다. 휠러는 그 내용을 이미 모두 알고 있기에 책을 읽지 않았다. 휠러는 이제 자신에게 일어날 모든 일을 알고 있다. 이미 정신이 강철처럼 단단해지며, 극단적인 감각과부하의 증세가 나타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She can see everything.
휠러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There are extra buttons on the elevator control panel, the lowest of which, the thirtieth floor below ground level, she's somehow already pushed. The walls of the elevator are covered with graffiti scrawled by the desperate and dying, people whose conceptual presence was eradicated from reality years earlier by the Alastair Grey antimemetic kill agent, reducing them to the level of ghosts. In one corner of the freight elevator there is even a half-corpse, unidentifiable, so many layers removed from reality that not even flies can smell it, its cells winking out of existence asymptotically over the course of years.
엘리베이터 제어반에 여분의 단추가 있다. 가장 밑에 있는 단추는 지하 30층인데, 어떻게 한 것인지는 몰라도 이미 눌러놓았다. 엘리베이터 벽에는 필사적이고 죽어가는 이들이 휘갈겨 쓴 낙서로 가득하다. 몇 년 전 앨러스터 그레이 항정신자적 살해 물질이 그들의 개념적 존재를 현실에서 지워내, 유령과도 같은 상태가 되어버린 이들이다. 심지어 화물 엘리베이터 한 구석에는, 현실에서 너무 많은 층이 지워져버려 파리조차 냄새를 맡을 수 없고, 세포가 지난 몇 년간 점근적으로 현실에서 사라져가는 신원미상의 반-시체도 있다.

There is a fistful of tiny white worms exploring the floor of the elevator car, near where she's sitting. Revolted, Wheeler shuffles back from them, shaking one or two more of them out of her hair. The worms are among the most widespread and successful antimemetically cloaked organisms in the world. They are everywhere, in every biome, in every room.
휠러가 앉아있는 위치 근처의 엘리베이터 바닥에는 자그마한 흰색 벌레들이 우글우글하다. 휠러는 역겨움을 느끼고는 엉덩이를 질질 끌며 뒤로 물러나, 고개를 흔들어 벌레 한 두 마리를 더 머리카락에서 떼어낸다. 이 벌레들은 세계에 가장 널리 퍼져있고, 항정신자적으로 제 모습을 숨기는데 가장 성공한 유기체들이다. 이들은 모든 생물군계에, 모든 방에, 모든 장소에 있다.

She can hear a long, alarming drone noise, a continual roaring which has the texture of ambient noise and is continually getting louder. It's as if it's been there for her entire life, and it's only now that she's begun to hear it.
길고 불편한 저음이 환경 소음처럼 끊임없이 반복되며 계속해서 커지는 게 휠러의 귀에 들려온다. 살면서 항상 존재하던 소리인데, 이제서야 들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It's too much data. Too much sound, too much light. Having her eyes open is like jamming them full of needles. She clamps her hands over her ears and screws her eyes up. Even like this, she feels the vibration of the elevator's slow descent and the heat of the failed air conditioning and the movement of her clothes on her skin, and meanwhile her vision is flooding instead with what could be hallucinations. The human sensorium routinely generates huge amounts of data and the human brain is adapted to discard almost all of that data nearly immediately. Altering the brain's behaviour to retain that data is extremely dangerous even for very short time spans.
정보가 너무 많다. 소리도, 빛도 너무 많다. 눈을 뜨고 있으면 바늘을 한 가득 찔러넣는 느낌이다. 휠러는 양손으로 귀를 덮고는 눈을 질끈 감는다. 그렇게까지 해도,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내려가며 나는 진동과 고장난 냉난방 장치에서 나는 열기, 피부에서 느껴지는 옷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고, 시야에는 환각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흘러넘치고 있다. 인간 감각 중추는 일상적으로 엄청난 양의 정보를 만들어내고 뇌에서는 거의 즉시 그 중 대부분을 폐기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그 모든 정보를 보존하도록 뇌의 행동을 바꾸어버리는 건 아주 잠깐이라 해도 너무 위험하다.

Wheeler takes one hand away from her ear for just long enough to punch the metal wall of the elevator car, bloodying two knuckles. The pain gives her a focal point, a memory which screams a little louder than the rest.
휠러는 한 손만 귀에서 떼어내고는 엘리베이터의 철제 벽을 주먹으로 치는 일을 반복하여, 양 주먹의 손가락 관절에 피칠갑을 한다. 그 고통은 휠러에게 정신적 초점을 만들어준다. 여타 다른 기억보다 조금 더 돋보이는 기억을.

And she finds the plan. She doesn't remember it; she bootstraps it from first principles, in a handful of minutes, just like she's done a hundred times before.
그리고 휠러는 계획을 찾아낸다. 기억해낸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몇 백번 해왔듯이 몇 분만에 자력으로 기본 원칙들에서 이끌어낸다.

"I know how to beat you," she says.
"난 널 이길 방법을 알아." 휠러가 말한다.

"No," SCP-3125 says to her. "You don't."
"아니." SCP-3125가 말한다. "넌 몰라."

*

The elevator stops at the thirtieth floor below ground and its doors grind open. They wait, open, for a long time. Further up the elevator shaft there are the distant rumbles of more parts of Site 41 being reduced to crumbs.
엘리베이터가 지하 13층에 멈춰서자 문이 삐걱거리며 열린다. 문이 열린 채, 둘은 상당히 오랫동안 기다린다. 승강기통에서 한참 위에서는 제41기지의 더 많은 부분이 부스러기로 바뀌면서 나는 소음이 들려온다.

Still crouched in the corner, Wheeler mutters, "SCP-3125 doesn't have a voice."
여전히 한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는 채, 휠러가 중얼거린다. "SCP-3125는 목소리가 없어."

"Of course I do," it replies.
"당연히 있지." 놈이 대답한다.

"SCP-3125 is a five-dimensional anomalous metastasized mass of bad memes and bad antimemes and everything in between, seeping through to our physical reality. It isn't coherent and it isn't intelligent. It can't communicate. This is an auditory hallucination."
"SCP-3125는 형편없는 정신자와 항정신자, 그 사이의 것까지 전부 한 덩어리로 전이된 5차원 변칙 개체가 물리적인 현실로 배어나오는 거야. 일관적이지도 않고 지적 능력도 없지. 의사소통을 할 수 없어. 이건 환청에 불과해."

SCP-3125 scoffs. "You know what I hate most about you, Marion? You're consistently, eternally wrong… and yet you're still alive. All those lost battles, every year of that entire lost war, but somehow you always cobble together enough dumb luck to walk away unscathed. The eternal sole survivor. You don't deserve that kind of luck. Nobody does."
SCP-3125 조롱한다. "너가 가장 싫은 점이 뭔 줄 알아, 매리언? 넌 항상, 언제나 틀렸어…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지. 그 많은 전쟁에서 지고, 매년 전쟁에서 지지만, 어떻게든 뜻밖의 행운을 긁어모아다가 아무 탈 없이 도망치지. 영원히 혼자일 생존자야. 넌 그런 행운을 가질 자격이 없어. 그런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지."

While it's talking, Wheeler leans hard on the ray gun to get to her feet. She lodges one shoulder against the wall of the elevator car, still with her eyes closed. She braces herself, and opens her eyes. The corridor ahead is empty. There's an airlock at the far end, this one large enough to drive a truck through, built from ultra-toughened white metal alloy in Bart Hughes's established style. There's a panel beside the airlock. She closes her eyes again and hobbles forward, using the ray gun as a crutch, stretching one hand out ahead of her as guidance.
놈이 말을 하고 있을 때, 휠러는 전적으로 광선 총에 의지하며 일어서려 한다. 한쪽 어깨를 엘리베이터 벽에 밀어 붙이며, 눈은 여전히 감고 있다. 휠러는 각오를 한 뒤 눈을 뜬다. 앞의 복도는 비어있다. 저 먼 끝에는 에어록이 있다. 전형적인 바트 휴즈 스타일의 초강도 백색 금속 합금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트럭 하나를 몰고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큰 녀석이다. 에어록 옆에는 계기판이 있다. 휠러는 다시 눈을 감고는 광선총을 목발처럼 사용하며, 한 손을 앞으로 뻗어 길을 찾아 절뚝거리면서 앞으로 간다.

"Someone has to be last," she says, gritting her teeth. "Someone has to be the best."
"누군가는 마지막이어야 해." 휠러가 이를 악물며 말한다. "그 누군가는 최고이어야 하고."

"Your team is dead," SCP-3125 says. "Their minds have been pulled out, like eyeballs. They're hollow people, with holes in space where their brains were. The war is over! Finally! It's just you, Marion, a division of one! Dying from mnestic overdose, two hundred metres underground, cared for by no one, known to exist to no one, up against an immortal, unkillable idea."
"네 팀은 죽었어." SCP-3125가 말한다. "눈깔마냥 정신이 뽑혀 나갔지. 한때 뇌가 있던 곳에 빈 공간만 남은 빈 껍데기들이야. 전쟁은 끝났어! 마침내! 이젠 뿐이야, 매리언. 일인 부서라고! 누구 하나 신경써주는 이 없이, 누구 하나 존재를 아는 이 없이, 불멸이며 죽일 수 없는 생각에 대항하다가, 지하 이백 미터에서 기억제 과다복용으로 죽어가고 있잖아."

Wheeler reaches the airlock and fumbles blindly with the panel until she finds the slot for her keycard. For a few seconds it seems as if nothing is happening, then a yellow light flashes, the enormous mechanical interlocks unlatch and the door cycles open with all the fuss of a flower's petals unfurling. Noise, Hughes always held, is a symptom of imperfect engineering.
휠러는 에어록에 도달해 키카드를 꽂는 슬롯을 찾을 때까지 계기판을 더듬거린다. 잠시 동안 아무 일도 없는 듯 하다가, 노란 빛이 반짝이더니 어마어마한 크기의 기계 인터락이 열리고는 꽃잎이 펼쳐지는 듯하는 모습의 난리법석과 함꼐 문이 돌아 열린다. 휴즈의 설계에는 항상 소음이 있었다. 불완전한 설계의 증상이다.

Behind her, she hears the freight elevator close up and return to ground level, and she knows that someone has summoned it, intending to pursue her.
휠러는 등 뒤에서 화물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는 지상층으로 올라가는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자신을 쫓아오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불렀음을 알 수 있었다.

"Ideas can be killed," she says, stepping into the airlock.
"생각도 죽일 수 있어." 휠러가 에어록으로 발을 내딛으며 말한다.

"How?"
"어떻게?"

"With better ideas."
"더 나은 생각으로."

As the airlock cycles closed, so does the hermetic seal. SCP-3125 is shut out.
에어록이 돌아 닫히며, 문이 용접 밀봉된다. SCP-3125가 차단된다.

*

If something can cross over from conceptual space into reality, taking physical form, then something can cross in the opposite direction. It must be possible to take a physical entity, mechanically extract the idea which it embodies, amplify that idea and broadcast it up into conceptual space. A bigger idea. A better idea, one designed specifically to fight SCP-3125.
만약 무언가 관념적 공간에서 현실로 건너와, 물리적인 형태를 갖춘다면, 그 반대 방향으로도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리라. 물리적인 개체를 데려다가, 개체가 담고있는 생각을 공학적으로 추출하여, 그 생각을 증폭하여 관념적 공간으로 송출하는 것이 가능하리라. 더 큰 생각. 더 나은 생각. SCP-3125에 맞서 싸우도록 만들어진 생각.

An ideal. A movement. A hero.
이상. 운동. 영웅.

The machine Wheeler needs to build is the size of an Olympic stadium, and she doesn't have a fraction of the heavy memetic engineering experience to do it, let alone the material resources or the time. But she knows — someone taught her, she doesn't remember who — that an Antimemetics Division operative is as good on their first day as they're ever likely to be. And the same must be true of the Division as a whole.
휠러가 만들어야 하는 기계는 올림픽 경기장 만한 크기이고, 재료나 시간은 차치하더라도 휠러에겐 그 기계를 만들만큼 강력한 정신자 공학 경험이 없다. 하지만 휠러는 알고 있다. 누군가 휠러에게 알려주었지만, 누가 그랬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항정신자 부서 직원은 첫 날에 가장 일을 잘 한다. 그리고 그 말은 부서 자체에도 적용이 될 것이다.

She tells herself: We won this war on the day it began. When we encountered SCP-3125 for the first time, we built this bunker. Bart Hughes faked his death and sequestered himself here so he could work uninterrupted, while the rest of the Division held on for as long as humanly possible, buying time for this moment. I know this is what I did, because it's what I would have done.
휠러는 속으로 말한다. 우린 전쟁이 시작된 그 날 이겼어. SCP-3125와 처음 맞닥뜨렸을 때, 이 벙커를 지었지. 바트 휴즈는 제 죽음을 조작하곤 방해없이 일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여기에 격리시켰고, 나머지 부서 사람들은 이 순간을 위해 시간을 벌 수 있도록 인간의 힘으로 최대한 버텼어. 나라면 그렇게 했을 테니 내가 그랬다는 건 알 수 있지.

I'm the final component. He's waiting for me.
내가 마지막 요소야. 그가 날 기다리고 있어.

*

The space beyond the airlock is gigantic, structured and lit like an aircraft hangar and filled with hot, stale, dry air. Wheeler, still mostly blind, stumbles forward across an expanse of more than a hectare of flat, dusty epoxy flooring. "Hughes!" she shouts into the void. "It's time!" Nothing comes back but the echo.
에어록 너머의 공간은 큼지막하고, 체계적이고 밝아 항공기 격납고 같으며, 뜨겁고 퀴퀴하며 마른 공기로 가득차있다. 휠러는 여전히 눈을 거의 감은 채로, 한 헥타르 이상의 광활하면서 평평한 먼지투성이 에폭시수지 바닥에 비틀거리며 발을 내딛는다. "휴즈!" 휠러가 허공에 대고 외친다. "때가 되었어!" 메아리 말곤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는다.

She glances up for a second. The space is empty. The castle-sized memetic amplification/broadcasting unit which Bart Hughes was meant to be building is absolutely absent. Hughes himself is absent.
휠러는 잠시 주변을 둘러본다. 비어있다. 바트 휴즈가 짓고자 한 성만한 크기의 정신자적 증폭/방송 단위는 완전히 비어있다. 휴즈 본인도 없다.

Maybe the entire machine is antimemetically cloaked? she wonders, momentarily. It would be a smart way to conceal the operation even from the rest of the Foundation. But her brain is curdling in the strongest mnestic drugs ever manufactured. There's genuinely nothing here.
어쩌면 기계 자체가 항정신자적으로 숨겨져 있다던가? 휠러는 순간적으로 생각한다. 재단의 다른 이들에게마저 작전을 숨기려 했다면 상당히 영리한 방법이리라. 하지만 휠러의 뇌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 가장 강력한 기억제의 영향을 받고 있다. 정말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Almost nothing. At the centre of the space there's a small outpost, a group of trestle tables with tools and toolboxes scattered about the place. Parked behind it is an unmarked military truck with flat tyres. On the back of the truck is a squat, squarish machine the size of a shipping container, with unshielded wiring and exposed pipework, and a long cable leading to a heavy-duty control panel on the floor. To the untrained eye, it is not at all clear what the machine is designed to do.
거의 아무것도 없다. 방 중앙에는 작은 전초 기지가 있다. 가대식 탁자 여럿에, 각종 도구와 도구상자가 곳곳에 널려있다. 그 뒤에는 바람 빠진 타이어에 표식도 없는 군용 트럭 하나가 세워져 있다. 트럭 뒷쪽에는 땅딸막하고 네모난, 선적 컨테이너 크기의 기계 하나가 있다. 비차폐 배선과 노출 배관에, 길다란 케이블이 바닥의 대형 제어반과 연결되어 있다. 훈련받지 않은 시선으로는 기계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It's the antimemetic equivalent to a hydrogen bomb; the Division's answer to a site nuclear warhead. Activated, it would contaminate Site 41 and everything and everyone on it with antimemetic radiation. There would be no Site 41 and no Division afterwards; nothing any of the escaping, infectious staff did could have any effect on the real world.
항정신자적으로 보자면 수소 폭탄과도 같은 기계다. 기지 핵탄두에 대한 항정신자 부서의 답변이다. 작동시킨다면 제41기지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과 모든 이들을 항정신자적 방사선으로 오염시킬 것이다. 그렇다면 제41기지도 없고 항정신자 부서도 없게 된다. 오염된 직원이나, 다른 무언가가 살아남는다 해도 현실에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이다.

It's the wrong machine.
이 기계가 아니다.

It can't destroy or contain SCP-3125, or even injure it. All it can do is sterilise today's outbreak. The other symptoms will persist. Fifty or ten or five years from now, or maybe one year or maybe tomorrow, SCP-3125 will return, bringing with it its MK-class end-of-world scenario. Human civilisation will be entirely eradicated as an abstract concept, and be replaced with something unimaginably worse. There will be no one to fight it.
SCP-3125를 파괴하거나 격리할 수 없다. 심지어는 상처를 입힐 수도 없다. 당장의 발병을 소독하는 데에 그친다. 다른 증상은 지속된다. 앞으로 50년, 10년, 아니면 5년 후, 그것도 아니라면 내년이나 당장 내일 SCP-3125는 돌아올 것이고, 그 때에는 MK등급 세계멸망 시나리오와 함께 올 것이다. 인간 문명은 추상적 개념으로 스러질 것이며, 상상할 수도 없이 나쁜 다른 무언가로 대체될 것이다. 그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이는 없을 것이다.

Wheeler leans there on the ray gun for a long moment. The pressure of information in her mind, continually increasing, reaches a point where she can't take it any more, and she starts to break. The Class-Z has been in her system for long enough now that she knows for a fact she has irreversible brain damage. There is no antidote. She'll be lucid for another hour, then spend the remaining two or three hours of her life vegetative.
휠러는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광선총에 기대 선다. 머릿속에서 정보의 압박은 점차 커져만 가고,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는 지점까지 도달하여 마침내 휠러는 부서지기 시작한다. Z등급이 체내에 오랫동안 잔류하였고 휠러는 자신이 되돌릴 수 없는 뇌 손상을 입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해독제는 없다. 휠러는 앞으로 한 시간 정도 의식이 또렷하다가, 남은 두 세 시간의 삶 동안 식물인간 상태가 될 것이다.

That's right, she thinks. It's almost a relief. This is good. This is right.
그래. 휠러가 생각한다. 되려 마음이 놓인다. 좋은 일이야. 옳은 일이고.

I've survived too long. I forgot what universe this was. For a while there, I thought, maybe… this was the universe where we win sometimes.
난 너무 오랫동안 살아남았어. 이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도 잊었고. 아까 잠시동안은, 아마…이 세계는 우리가 가끔 이기기도 하는 세계라 생각했던 것 같아.

The agony in her head is like an ice axe now. She drops the ray gun with a clatter, sinks to her knees, lies down and waits for either death or a better idea.
얼음 도끼로 찍는 듯한 고통이 머릿속에 퍼진다. 휠러는 광선 총을 툭 떨어트리고는, 무릎을 꿇으며 주저앉고는 바닥에 쓰러져, 죽음이 찾아오거나 더 나은 생각이 떠오르길 기다린다.

*

A being superficially resembling Paul Kim arrives at the outer airlock door. It examines the airlock uncomprehendingly for a few moments, then finds the keycard slot. It hunts methodically through Kim's pockets, then remembers the keycard around its neck. The airlock cycles once more and not-Kim goes through. Behind it, the freight elevator is returning to ground level a third time, to fetch the rest.
피상적으로 폴 김과 비슷한 모습을 한 존재가 바깥 에어록 출입구로 온다. 그는 잠시동안 에어록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채 살펴보다가, 키카드 슬롯을 찾는다. 그는 김의 주머니를 꼼꼼히 뒤지더니, 키카드가 목에 걸려있다는 것을 기억해낸다. 에어록이 다시 한 번 돌아가고 김이 아닌 것이 들어간다. 그 뒤로, 화물 엘리베이터가 나머지 존재들을 데리러 지상으로 세 번째 올라간다.

In the next room, the being which is not Paul Kim finds Wheeler, unconscious, with the ray gun dropped beside her. There is also a military truck, which it disregards.
연결된 방에서, 폴 김이 아닌 존재는 휠러가 옆에 광선 총을 떨어트린 채, 의식을 잃은 채로 있는 걸 본다. 군용 트럭도 있지만, 그는 무시한다.

Not-Kim lets its keycard fall from its fingers and scoops up the ray gun. For a moment it contemplates the unconscious Wheeler, then examines at the gun itself, remembering how it works. It turns back to face the airlock and fires, punching fat cylindrical holes in the white metal of the inner door until it's gone, then the outer door too, breaching the hermetic seal. A faint smile returns to not-Kim's face as SCP-3125 and its familiar, comforting signals flood into the bunker.
김이 아닌 것은 손가락 사이로 키카드를 떨구고는 광선 총을 주워 든다. 잠시 동안 정신을 잃은 휠러를 응시하다, 총을 살펴보고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기억해낸다. 그는 에어록으로 몸을 돌리고는 방아쇠를 당겨, 흰색 금속으로 된 안쪽 문이 사라질 때 까지 큼지막한 구멍을 뚤어댄다. 곧 바깥 문도 같은 운명을 맞이하고, 밀봉되어 있던 방을 바깥과 연결한다. SCP-3125와 그 친숙하면서도 안심되는 신호가 벙커 내부로 밀려들자 김이 아닌 것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돌아온다.

A dozen more non-people are arriving by freight elevator, former Antimemetics Division bodies. "I've found her," not-Kim calls out to them. It drops the ray gun where it's standing, as if it simply forgot that it had been carrying anything, and pulls out its knife again. It holds the knife between two fingers, in a casual, offhand sort of way, as if it were a pencil or screwdriver.
화물 엘리베이터를 통해 사람 아닌 것이 여럿 들어온다. 전 항정신자 부서 사람이었던 육신이다. "그를 찾았어." 김이 아닌 것이 외친다. 그는 뭔가 들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은듯 서있는 자리에서 광선 총을 떨어트리고는 다시 칼을 꺼낸다. 놈은 태평스러우면서도 무심하게, 꼭 연필이나 스크류드라이버처럼 두 손가락 사이에 칼을 끼워 든다.

The infected non-people gather with not-Kim around Wheeler, looking down at her with alien expressions of disgust, or pity, or malice.
감염되버린 사람 아닌 것들은 김이 아닌 것과 함께 휠러 주변에 모여들어, 이질적인 감정 표현을 하며 그를 내려다본다. 혐오감, 연민 혹은 적의가 서려있다.

"Why isn't she opening up properly?" someone asks. "She can't meet them unless she wants the signals."
"이 여자는 왜 제대로 마음을 터놓지 않는 거지?" 누군가 질문한다. "본인이 신호를 원치 않는 이상 그들을 만날 수 없어."

"Start with her eyes," says someone else. "It'll make the rest of her easier to correct."
"눈부터 시작해." 다른 누군가가 말한다. "그럼 나머지를 고치기가 쉬워질 테니까."

Not-Kim leans down to start work, then hesitates, its knife a few centimetres from Wheeler's eye. She's whispering something, so quietly that only it can hear her clearly.
김이 아닌 것은 작업을 하기 위해 몸을 기울이다가, 칼날이 휠러의 눈에서 몇 센티미터 떨어져있는 채로 멈춘다. 휠러가 뭔갈 속삭이고 있다. 아주 조용히 속삭이고 있어, 오직 김이 아닌 것 만이 또렷하게 들을 수 있다.

"None of this happened, Paul," she says. "You and I never existed. There is no Antimemetics Division."
"아무 일도 없었던 거야, 폴." 휠러가 말한다. "너와 난 존재한 적이 없어. 항정신자 부서 같은 건 없어."

There's a sharp click as the bomb finishes its powering-up sequence. Nobody in the room can hear this but Wheeler. Nobody in the room can perceive the bomb but Wheeler. All they can see is an empty truck.
폭탄 동력 공급 단계가 끝나며 날카로운 딸깍 소리가 난다. 방에서 휠러만이 그 소리를 듣는다. 방에서 휠러만이 폭탄을 인지한다. 그들이 볼 수 있는 거라곤 텅 빈 트럭 뿐이다.

The world goes black.
세상이 어두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