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비가 내리는 바닷가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손으로 쓰는, 아주 긴 시간의 편지를 쓸 겁니다. 귀에 헤드폰을 쓴 채 빗소리를 들으며 키보드가 눌리는 소음을 바닥에 깔 겁니다. 그 위에 멋진 가구를 놓을 계획입니다.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올리면 너무나 슬픈 집이 되겠죠. 그래요,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 보고 싶어졌습니다.

4월에도 눈은 옵니다. 미처 다 녹지 못한 채, 풀 위에 아스라이 남아있는 눈덩이가 마치 꽃 같습니다.